[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5MM 프로젝트’는 K리그 부활비법

입력 2010-01-12 15: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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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감독과 이사, 프로연맹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2010시즌 K리그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를 통해 5MM(5minutes more) 프로젝트가 제안됐다. 5MM 프로젝트란 K리그의 핵심가치를 성적에서 관중중심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경기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을 뜻하며 리그의 지향점인 ‘실제 경기시간을 5분 더 늘이고, 팬들을 5분 더 만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연맹은 경기 당 파울도 30개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 정책조사 자료에 의하면, K-리그의 지난 시즌 플레잉 타임은 57분 24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07~08시즌 5경기, 63분 10초)와 일본 J리그(08시즌 5경기, 62분 48초)에 비해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 그 동안 K리그는 상대 팀이 공격할 때 툭하면 엄살을 피우며 좀처럼 일찍 일어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면 상대팀은 볼을 밖으로 찰 수밖에 없는 등 경기의 흐름을 끊는 장면이 많았다.

이는 경기를 지연시키거나 흥미를 떨어트리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이다.

국내 축구 팬들은 TV를 통해 경기속도가 빠르고 재미있는 해외 선진 축구리그를 접하면서 눈높이가 매우 높아져 지루한 K리그를 외면하게 되었고 국가대표 경기에만 관심을 가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또한 방송국도 K리그를 외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플레잉 타임(playing time)을 늘리려면 경기 외 시간(dead time)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단과 선수들은 성적에만 매달리지 말고 빠르고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여야 할 것이다.

쓸데없이 경기장에 드러누워 있거나 시간을 끌기 위한 백패스 등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며 심판판정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작년에도 심판판정에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심판들은 공정한 판정과 경기를 지연 시키는 행위를 하는 선수에게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연맹은 이를 위해 심판교육 강화 또는 관중을 경기장으로 유인 할 수 있는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할 것이다.

작년 포항 스틸러스는 ‘스틸러스 웨이’라는 모토아래 홈 관중 만원과 AFC 챔피언스 리그와 피스컵 코리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2마리 토끼’를 잡았다. 스틸러스 웨이는 팬들에게 재미있고 박진감 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감동이 있는 축구를 보여 준다는 캠페인이다.

현재 K리그는 몇 년째 관중이 감소하고 있고 작년에는 타이틀스폰서조차 구하지 못했다. 팬들이 외면한 프로는 존재 할 수 없다. 그 동안 K-리그는 성적지상주의로 구단, 선수만 존재하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이제는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유인할 수 있도록 선수, 구단, 심판, 연맹은 사위일체가 되어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축구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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