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축구는 ‘16세 이전’에 달렸다

입력 2010-01-19 14: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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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글로벌 축구산업 시대다. 대부분의 축구강국들은 유소년 발굴과 육성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유는 한 나라의 축구발전과 성인축구의 경기 수준이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축구도 선진축구로 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유소년 선수육성을 해야 한다.

유소년 선수들의 기본기 습득은 만 16세 이전에 완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어린 선수에게 기술 습득을 빨리 시키는 것은 인지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과 U-20 월드컵에서 8강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같은 결과는 대한축구협회에서 2002년 이전부터 시행해온 연령별 상비군 제도에 덕분이다. 아울러 전임 지도자 시스템과 체계적인 지도자 교육이 좋은 결실로 이어졌다.

2009년 U-17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팀 중에 1~3월생의 선수 숫자를 확인한 결과 우승팀 스위스가 9명(42.8%), 준우승한 나이지리아는 4명(19%), 3위 스페인은 14명(66.6%), 4위 콜롬비아 7명(33.3%)으로 나타났다.

8강에 진출한 한국은 11명(52.4%)으로 4팀 중에 2번째로 높은 1~3월생 선수 분포를 가졌다. FIFA의 연령 기준일 1월 1일로 볼 때 아프리카 선수들을 제외하면 42%에서 많게는 67%까지 차지하고 있다.

2007년 U-19 FIFA월드컵 우승팀 체코의 경우 21명 중 1,2월생이 12명, 3월생이 4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연령이 낮을수록 분석 결과와 일치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물론 연령별 대표선수 선발은 일찍 태어난 월별로 만 결정될 수는 없다. 하지만 우연인지는 몰라도 1~3월 생이 많다는 것은 한번쯤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축구에서 경기수행 능력을 높이는 원동력은 체력, 전술, 기술, 정신적 요인 등이 있다. 일류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전술 소화능력, 상황지각능력, 팀 전술 숙지, 실전경기 경험 등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자라나는 환경과 문화, 지도자, 후원자, 학부모, 본인의 노력 등 외부적인 요인들에 의해 경기수행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현장에 있는 학원이나 클럽 연령별 지도자들에게 선수발굴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분석 자료를 잘 참조하면 선수발굴과 육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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