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스타작곡가 다 모여라!] “얼굴·춤·노래 다 되는 아이돌, 반했죠”

입력 2010-03-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미다스 작곡가, 그들은 왜 아이돌을 택했나

반복의 마술 ‘후크송’
유통기한 다 되가는데…


아이돌이 아무리 가요계의 대세라 해도 전부는 아니다. 굳이 그들에게 노래를 주지 않아도 곡 의뢰가 차고 넘치는 작곡가 방시혁과 조영수가 그럼에도 ‘왜 아이돌을 선택’했을까.


○“아이돌 강세는 지속될 것.”

“당연한 결과 아닌가.” 작곡가 방시혁(사진 위)과 조영수(사진 아래)는 흔히 ‘대세’라 불리는 아이돌 신드롬을 한 마디로 이렇게 말했다. 방시혁은 블루칩이 된 현재의 아이돌을 이렇게 설명했다.

“외모뿐만 아니라 노래도 춤도 나무랄 데가 없잖아요. 모범이 되고 있죠. 따라서 가수를 꿈꾸는 이들은 물론이고 기존 가수에게도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게 요즘 아이돌의 힘이 아닐까요.”

조영수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과거와 비교해 “상당히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요즘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10대로 수요층이 한정돼 있던 “어린 음악”이 아닌 “신선한 사운드의 음악”이 많아 지금과 같은 열풍이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초반 인기가 있어도 결국 노래가 좋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젠 제작자도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거든요.”


○ “후크송은 이제 유통기한 임박.”

아이돌 신드롬의 또 다른 키워드인 후크송의 미래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이었다. “이제 유통 기한이 서서히 끝나는 것 같다”는 것이 두 사람의 예측이다.

방시혁과 조영수가 아이돌 그룹의 음악에 참여하게 된 것도 이러한 현실과 닿아있는 셈. ‘포스트 후크 송’이 이를테면 이들에게 가요계와 팬들이 내린 숙제다.

반복되는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으로 버무려진 후크 송은 그렇다면 왜 폭넓은 계층에 어필하게 됐을까. 방시혁은 이제는 자동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네비게이션’에 비유했다.

“너무 안내에 충실한 음악이라고 할까요. 때문에 한두 번만 들어도 웬만하면 모두 따라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조영수는 후크송 시대의 종결에 대해 과거 미디엄 템포 음악이 그랬듯이 ‘공급 과잉’이 빚어낸 일이라고 짚었다.

“파괴력이 약해진 것이죠. 대중이 이젠 새로운 음악을 찾을 때가 온 것 같아요. 그 음악이 무엇일지는 작곡가들의 큰 숙제겠지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