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7330] 당구, 큐대 들면 ‘허리살 콤플렉스’ 끝

입력 2010-04-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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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켓볼은 힘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집중하는 매력이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귀영 씨처럼 생활체육으로 시작해 실업 선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사진제공 | 전국당구연합회

당구대 엎드려 스트로크…체력부담 없어

메인 큐·점프 큐 등 클럽만큼 장비도 다양


당구를 하는 사람들은 종종 3∼4시간도 연속해서 친다. 힘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집중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방기송 전국당구연합회 사무처장도 이 때문에 생활 스포츠로의 당구를 좋아한다. 누구라도 일주일에 2∼3번, 1∼2시간 씩 체력적인 부담없이 할 수 있고, 이렇게만 하면 실력도 빨리 늘어 재미가 생기고,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당구는 세 종류가 있다. 스리쿠션, 포켓볼, 스누커가 그것. 스리쿠션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하는 데 일본의 경우도 포켓볼 인구가 80%%를 차지할 정도로 포켓볼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방기송 사무처장에게 포켓볼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장비가 다양해 다루는 재미가 있다. 당구를 가끔 치는 사람들은 하나의 큐를 가지고 경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당구 큐는 골프 클럽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드라이버처럼 사용하는 브레이크샷(초구) 큐, 아이언처럼 사용하는 메인 큐, 방해물 때문에 점프샷을 할 때 사용하는 점프 큐 등이 따로 있다.

파워풀한 면도 있다. 국내에서는 스리쿠션은 남성이, 포켓볼은 여성이 한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경기 자체를 놓고 보면 오히려 반대다. “포켓볼은 브레이크샷을 할 때 모든 힘을 다해 공을 깨요. 정말 파워풀하죠. 반대로 스리쿠션은 정밀하게 해야 되기 때문에 여성적이라 할 수 있죠.”

생각한 대로 공을 움직일 수 있는 것도 큐를 놓지 못하게 하는 이유다. 손이 아닌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그런 여건에서도 실력을 쌓으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공을 보낼 수 있고, 이때 희열감이 대단하다. 디펜스(수비)의 매력도 있다. “포켓볼과 경기 방식이 비슷한 스누커는 원래 ‘방해자’라는 뜻인데요. 상대가 공을 넣지 못하도록 디펜스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이걸 뚫고 포팅(포켓에 공을 넣는 것)하면 그 재미는 또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방기송 사무처장은 요즘 노인복지회관에 가면 2∼3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노인들에게도 당구가 무척 인기라고 말했다. 허리 디스크 환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스트로크를 해 허리 상태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여성에게는 허리 살이 빠지는 효과도 있단다. 많은 사람들에게 당구를 추천하는 이유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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