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C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 하차한다.
‘1박2일’ 나영석 PD는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김C가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하차한다”며 “함께 한 시간이 3년 가까이 되는 만큼 김C의 하차는 모든 제작진과 멤버들에게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김C가 음악 활동을 위해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밝힌 것은 약 반 년 전부터. 나 PD는 “멤버들은 김C의 하차 사실을 몰랐다. 마지막 녹화 이틀 전에 김C가 전화로 알려 알게됐다”며 “7명의 멤버가 함께 떠난 마지막 1박2일 녹화는 멤버와 제작진 할 것 없이 아쉬운 마음에 눈물 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이하는 나영석 PD와의 일문일답.
-김C가 하차하면 멤버 충원은 어떻게 되나?
▲ “현재 7인 체제에서 6인 체제로 유지된다. 추가 멤버 영입은 없을 예정이다.”
-김C의 하차 의향은 언제 처음 들었나?
▲ “약 반년 전부터 본인이 음악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전해왔다. 당시 김C는 KBS2 ‘천하무적 야구단’과 ‘1박2일’ 등을 병행하고 있었고, 제작진은 ‘진행 중이던 남극 프로젝트만 마무리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김C도 이를 받아들여 이번에 방송된 경북 경주편까지 촬영하게 됐다. 시기로는 남극 프로젝트가 끝나는 시점과 같다. 마지막 인사를 해야할 때라고 생각했다.
-뚜렷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던 김C의 하차가 여러 타격을 줄 것 같다.
▲ “프로그램에도 내 마음에도 너무나 큰 타격이다. 하지만 본인이 더 늦기전에 음악에 전념하고 싶은 의욕이 있었고, 지금까지 너무 잘해준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김C가 언제 돌아온다는 말은 없었지만, 혹시 돌아온다면 ‘1박2일’ 재편입도 가능한가?
▲ “실제로 녹화 때 그런 이야기를 했다. 맘껏 공부하고 돌아왔는데 ‘1박2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다시 돌아오라고 말했다.”
-김C가 멤버들에게는 왜 미리 이야기를 안했나?
▲ “자신 때문에 멤버들이 혼란스러울까봐 미리 이야기를 안한 것 같다. 마지막 녹화를 앞둔 이틀 전,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전화로 소식을 알리고, 김C도 직접 전화로 자신의 결심을 전했다.
-‘이별 이야기’가 담긴 7인 체제의 ‘마지막 여행’이 짠했을 것 같다.
▲ “미처 이별을 준비하지 못한 멤버들의 서운함이 컸다. 제작진 멤버들 할 것 없이 모두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정이 많은 이수근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김C는 “갑작스런 결정은 아니다. 제작진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다”며 “처음엔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여간 전국을 여행 다니며 만들어온 많은 곳, 많은 분들과의 인연,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MC몽, 김종민, 이승기. 이 여섯 명의 형제와 다름없는 멤버들과의 추억을 가지고 기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의 의사를 존중해 주고 이해해 준 멤버들과 제작진, 1박2일을 사랑해준 시청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소속사 김영준 대표는 “이번 하차는 가장 김C다운 결정이었다”며 “그동안 아티스트로서의 존재론적인 고민을 많이 해온 것 같다. 이번 하차에는 어떤 외부 이유가 없으며 김C 스스로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C가 재충전을 위해 국내외 여러 곳을 여행하겠지만, 유학 길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유학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김C는 ‘뜨거운 감자“의 신곡 ‘고백’이 좋은 반응을 받은데 힘입어, ‘시소’를 후속곡으로 선보인다. 이후 전국투어 콘서트와 서울 앵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김C의 ‘1박2일’에서의 마지막 모습은 23일, 30일 2주에 거쳐 방송된다.
이유나 동아닷컴 기자 ly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