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핫이슈] 이승렬 선제골…강렬한 눈도장!

입력 2010-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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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16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이 상대 골키퍼 마르셀로 엘리사를 앞에 두고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상암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허정무호 옥석가리기
날카로운 감각슛…염기훈도 건재 과시
이승렬 교체투입 7분만에 환상 선제골
황재원 몸싸움 탁월…무한경쟁 ∼ing

일본행 비행기 탑승 티켓은 누가 거머쥘 것인가.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의 중요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옥석가리기’였다. 허정무 감독은 30명의 예비명단 중 4명을 제외한 26명을 일본 원정에 데리고 갈 계획이다. 아직 최종 엔트리 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이날 경기가 1차 관문이었던 셈이다. 허 감독은 미리 공언한 대로 국내파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기량을 최종 점검했다. 가장 다툼이 치열한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수비수 포지션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를 살펴본다.


○확실한 골 이승렬 눈도장

이승렬(21·FC서울)이 확실한 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후반 21분 이동국(31·전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뒤 7분 만에 그림 같은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염기훈의 헤딩 백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완벽하게 따돌린 뒤 침착하게 구석을 노린 게 정확하게 골문에 꽂혔다.

허 감독이 조커에게 바라는 건 경기흐름을 한 번에 뒤바꿀 수 있는 파괴력이다. 사령탑의 기대에 이날 100%% 부응했다. 적재적소에 터진 골로 그의 남아공행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이동국, 플레이만큼은 합격점

이승렬이 ‘골’로 말했다면 이동국은 ‘플레이’로 어필했다.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꿈의 무대’를 밟기 원하는 그의 열망을 엿볼 수 있었다. 비록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여러 차례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후반 14분 김재성이 오른쪽에서 치고 들어가다가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한 장면은 상대 골키퍼가 간신히 쳐내지 않았다면 그대로 그물을 가를 수 있었다. 전반 37분 상대 골문 오른쪽에서 나갈 뻔한 볼을 슬라이딩으로 끝까지 잡아챈 뒤 올린 크로스도 정확했다. 염기훈의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튕기며 아쉽게 도움 기회를 놓쳤다.

이동국과 이승렬이 모두 합격점을 받으면서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염기훈은 최전방 공격수 가운데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했다.

시종일관 부지런히 뛰어 다니며 찬스를 포착하려 애썼다. 부상에 따른 후유증이 없다는 걸 확실히 증명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장기 중 하나인 날카로운 왼발 킥도 여전했다. 염기훈은 경우에 따라 측면 요원으로도 승선할 가능성이 있다.


○황재원, 경쟁은 계속된다

황재원(29·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용형(27·제주) 대신 투입됐다.

중앙 수비수 가운데 조용형과 이정수, 곽태휘는 사실상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게 확실하다. 이 가운데 경쟁자 강민수(수원)와 팀 동료 김형일 대신 기회를 얻었다는 건 일단 고무적이다.

허 감독이 황재원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분명 있었고 그걸 이번 경기를 통해 직접 확인하려 했다는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며 상대 공격수에게 왼발 슛을 허용한 장면이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제공권과 몸싸움 능력이 탁월한 점을 감안할 때 유럽 팀들을 상대할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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