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최송현. 스포츠동아DB
MBC의 박은지와 배수연, KBS의 김혜선, SBS의 오하영, 그리고 KBS 아나운서 출신 배우 최송현(사진). 이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일본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민간 기상회사 웨더뉴스의 ‘웨더자키’ 출신이라는 점.
웨더자키는 날씨만 알려주는 기상 캐스터와 달리 날씨에 대한 정보를 생활 요소, 음악 등과 결합해 엔터테이너로서 전달하는 직업으로 웨더뉴스가 처음 만든 용어다. 웨더자키 출신들이 이렇게 방송에서 캐스터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왜일까.
웨더뉴스 이진우 글로벌영업본부장은 웨더자키가 자유분방하고, 즐겁게 날씨 전달하는 방식을 경험한 걸 이유로 들었다. “예를 들어 경칩에는 개구리 복장을 하고 ‘개굴개굴’하면서 날씨를 전달해요. ‘이게 무슨 날씨 정보냐’며 기상청에서 항의가 들어오기도 하죠. 하지만 엔터테이닝한 전달을 통해 표현하는 능력을 키운 거죠.”
웨더자키는 4∼5개월 간 일본에 머물며 날씨가 좋을 때 어떻게 표현하고, 나쁠 때는 또 어떻게 표현하는지 실전을 통해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다음 기수의 웨더자키가 들어올 때쯤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자재로 날씨를 ‘요리’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
“한국 기상 캐스터의 기존 이미지가 딱딱했다면 웨더자키는 이를 완전히 흔들어 버렸어요. (웨더자키 출신으로) 기상 캐스터로 맹활약 중인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죠.”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