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스포츠동아DB
태극전사들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데 아르헨티나를 꺾는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며“아르헨티나전 참패를 빨리 털고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에 모든 것을 쏟아내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자책골을 기록한 박주영은 인터뷰를 하지 않고 바로 버스에 올라탔다.
다음은 태극전사들과의 인터뷰 내용
● 이영표= 우리도 찬스가 있었다.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 골이 들어갔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몰랐을 것이다.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뒤 한국이 계획했던 것이 무너졌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축구의 장점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박)주영이의 자책골은 그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적인 팀의 문제였다. 이날 심판이 너무 쉽게 반칙을 불었다. 그것이 번번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예측할 수 없는 경기양상이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은 강한 팀이고 16강에 올라갈 자격이 있는 팀이라면 아르헨티나전 참패의 결과는 빨리 극복해야 한다. 선수들도 그만큼의 역량을 충분히 지녔다고 생각한다.
● 박지성= 승점이 필요한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져 아쉽다. 빠른 시간에 실점한 이후 한국 특유의 압박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청용의 골도 나왔고 후반 경기내용에서는 좋은 점도 있었고 나쁜 점도 있었다. 강팀과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날 결과를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16강의 희망은 아직 살아 있다.
● 이청용= 다소 수비적으로 나간 것이 패배의 요인이었던 것 같다. 경기초반 아르헨티나가 버겁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점점 해볼만 했다. 상대도 지친 모습이 보였다. 그리스전과 많이 달랐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골을 많이 넣지 못한 것은 고지대의 영향을 느낀 것 같다. 그러나 16강 진출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 염기훈= 결정적인 득점 장면에서 오른발로 볼을 컨트롤하다보니 왼발슈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스텝이 꼬인 것은 아니다.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이 모여 다 잊고 나이지리아전에 모든 것을 쏟아내자고 이야기했다.
● 김정우= 메시를 상대해보니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뛰어난 개인기에 힘든 경기를 치렀다. 첫 실점 이후 수세에 몰렸던 것이 이날 참패의 원이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할 것이고 나이지리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력으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