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혼자서 새로 출발했지만 다섯 명에 대한 그리움이나 미련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5인조 남성그룹 SS501의 멤버 박정민은 9월30일 오후 타이베이의 포모사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홀로서기에 대한 부담감과 설렘을 동시에 드러냈다.
SS501은 6월8일 전 소속사 DSP미디어와 전속계약이 끝난 후 허영생과 김규종을 제외하고 김현중, 박정민, 김형중 등은 새 소속사와 계약해 ‘홀로서기’했다.
박정민은 “멤버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같은 회사에 있는 처지가 아니라 상황은 어렵지만 1년에 한번이라도 기간을 정해서 SS501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솔로활동을 위해 중국어, 보컬, 연기 등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연습생 시절로 돌아가 데뷔하는 것 같다”며 “혼자 활동하는 것도 부담되는 데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정민과의 일문일답.
- 중국어권 진출 소감은.
“지금껏 그래왔던 것과 같이 ‘박정민처럼’ 재밌고 유쾌하게 잘 하고 싶다. 이제껏 함께 일한 스태프 등이 아닌 새로운 사람들과 처음 맞춰보는 거라 긴장된다. 혼자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지만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 중국어권에서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은.
“많은 사람들과 편하게 웃고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 부분도 플러스 요인으로 다가갔을 것. 언어적인 문제도 있다. 좋게 봐 준 것 같다.”
- 솔로 활동에 나서는데 언어 외에도 걱정되는 부분은.
“특별히 걱정되는 것은 없다. 적응력이 빨라서 금세 익숙해진다. 생활만 할 수 있다면. 신뢰가 중요하다. 믿고 계약했고 파트너들도 잘 해준다. 걱정이 생긴다고 해도 바로 얘기하니까 문제없다.”
- 소니뮤직의 대표가 박정민을 ‘대스타’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본인은 스타가 될 준비가 돼 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학생 같은 기분이다. 피부 관리, 운동, 중국어공부, 연기 등을 매일 하느라 연습생 같은 느낌 든다. 5~6년 만에 옛날 데뷔하는 기분이다.”
- 이제 시작했다. 1년 후나 5년 후의 모습을 예상한다면.
“어느 정도 발전돼 있고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박정민이라는 사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5년 후에는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SS501의 앨범은 정확히 계획된 게 없지만 1년에 한 번이라도 멤버들 마음 모아서 날을 정하고 앨범 활동 했으면 좋겠다.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SS501을 거쳐 왔기 때문이다. 회사가 달라져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싶다.”
- 앞으로 SS501의 활동 가능성은 어느 정도.
“1년에 한 번 날짜 정해서 하는 게 멤버들 스케줄 적으로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것. 아직 멤버 2명은 소속사 계약 발표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해지면 얘기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 솔로 활동이 두렵지는 않은지.
“스태프도 낯설고 멤버들과 함께도 아니라서 외롭고 허한 느낌이 있었는데 부담감 보다는 오히려 ‘열심히 해야 겠다’ 각오를 다졌다. 일본어 공부도 시작했고 중국어도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5명이 있을 때는 안 보였던 부분이 혼자 있으면 보일 수 밖에 없다.”
- 한국 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한국에서 앨범과 팬 미팅을 할 계획이다. 많이 응원해 달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인사하겠다. 응원해달라.”
- 솔로 활동 결심 스스로 가장 크게 고려했던 사안은.
“아시아 시장의 한류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어권의 메이저급 회사와 일하는 게 쉽지는 않다. 더 큰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 함께 하게 됐다.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익숙한 음반사가 아닌 새로운 쪽을 선택. 다 같이 힘내보자는 마음이 가장 컸다.”
타이베이(대만)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