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김경진 “‘콜미’ 제작자가 러브콜 했어요”

입력 2010-12-0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어딘지 모자라고 ‘찌질한’ 캐릭터의 김경진.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인 심형래, 기타노 타케시를 롤모델로 삼은 그는 단편영화 제작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

어딘지 모자라고 ‘찌질한’ 캐릭터의 김경진.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인 심형래, 기타노 타케시를 롤모델로 삼은 그는 단편영화 제작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

■ 영화감독 꿈꾸는 개그맨 김경진

박명수 선배가 말려 음반제의 거절
돌+아이·찌질남? 예비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심형래가 롤모델
“내 사랑 너의 사랑 김경진!”

서너 명의 초등학생들이 개그맨 김경진(27)을 보고 반가움에 크게 소리친다. 자신을 형이나 오빠로 부르지 않는 어린 꼬마들이 야속할 법도 한데 김경진은 “헤헤, 고마워 얘들아”라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그는 2007년 MBC 16개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당시 공채에서 수석을 차지했다는 사실보다 MBC ‘무한도전’의 ‘돌아이 콘테스트’에 참가해 유명해졌다. 그리고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수영스타 정다래 선수와의 인연으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엉뚱한 행동과 말투 때문일까? 사람들에게 김경진은 ‘돌+아이’ 또는 ‘찌질하고 모자란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다.

“모두 개성을 외치지만 제가 보기에는 획일화되어 있어요. 개그맨이라는 직업적인 특성도 있지만 저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죠. 그러다보니 이런 캐릭터가 됐어요. 이게 저의 모습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에요. 그렇게 머리가 비상한 사람이 아니거든요.(웃음)”

개그맨이 된 후 줄곧 경기도 일산의 고시원에서 자취를 한 김경진은 최근 서울 홍익대 근처로 이사를 했다. 드디어 월세방 신세를 면했다며 축하를 건네는 기자에게 그는 “여전히 월세방이에요”라며 웃었다.

방송을 통해 어수룩해 보이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보면 그가 안이 꽉찬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김경진이 롤모델로 꼽는 사람은 일본의 코미디언 기타노 다케시와 심형래. 모두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이다.

김경진은 제대 후 치킨집 아르바이트로 번 150만원으로 단편 영화를 찍을 만큼 영화를 좋아한다. 지금도 그 꿈은 간직하고 있다. 김경진은 현재 조심스럽게 몇 편의 영화를 준비 중임을 공개했다.

“‘까치집에 누가 장미꽃을 꽂았을까’는 까치집에 장미를 꽂은 누군가를 쫓는 스릴러물이고, ‘지구를 날려라’는 소외된 계층이 지구를 우주 밖으로 날리기 위해 점프를 하는 이야기의 블랙 코미디 영화에요. 촬영을 앞둔 영화는 ‘꺼져’라는 제목의 로맨틱 단편 영화에요.”

개그맨 데뷔 시절부터 영화 이야기까지 과연 그의 머릿속에는 또 뭐가 있을지 궁금해지던 찰나 또 하나의 충격적인 얘기가 흘러 나왔다. 지난해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허경영의 ‘콜미’를 제작한 관계자에게 음반 제의가 들어왔다는 것.

“또 한번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박명수 선배랑 상의했어요. 그런데 선배가 ‘넌 노래하면 안 된다. 절대 하지 마’라고 해서 무산됐어요.”

예상을 빗나가는 그의 돌출 발언은 인터뷰 내내 끝이 없었다. 새로운 목표를 물으니 뜬금없이 세금을 내는 개그맨이 되고 싶단다. “지금까지는 연소득이 얼마 되지 않아서 연말에 환급만 받았거든요. 이제는 세금 내는 개그맨이 되고 싶어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