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온실가스 줄이기’ 동참땐 대박

입력 2010-12-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출량 20% 감축…122억 경제효과
정부·지자체 등과 긴밀한 협조 절실
민간-정부의 파트너십을 통한 ‘그린스포츠’ 움직임은 이미 올 초부터 시작됐다. 아직 질적·양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한국 스포츠에선 2010년이 그린스포츠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다.

환경부와 녹색성장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식경제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유관부처는 3월 26일 프로스포츠 5개 단체(한국야구위원회·한국프로축구연맹·한국농구연맹·한국배구연맹·한국여자농구연맹)와 그린스포츠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그린스포츠 선포식’이나 프로축구 전북 현대, 프로배구 현대 캐피탈의 ‘녹색 실천’도 정부부처와의 협조 아래 진행됐다.

그린스포츠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은 ‘온실가스 줄이기’로 볼 수 있다. ‘녹색생활 실천 Me First’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환경부는 전국 44개 경기장에서 1400회에 걸쳐 펼쳐지는 프로 경기에 한해 1000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참여하는 프로스포츠가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선다면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조사에 따르면 그린스포츠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프로스포츠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이상 감축시킬 수 있다는 조사도 나와 있다. 이는 약 122억 원의 경제 효과와 같다.

환경부는 새해에도 지속적으로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시설 정비 등을 통한 각 구단의 적극적인 그린스포츠 구현과 함께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녹색 정신’을 고양하게 될 경우, 국가적으로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서 시도하고 있는 전자티켓 도입을 시작으로 스포츠 전반에서 종이 티켓을 줄여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린스포츠를 추구하는 각 구단 입장에서 정부와의 협력은 물론이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조 또한 필요하다. 2010년, 그린스포츠의 선구적 역할을 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그린스포츠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해당 지자체인 인천광역시와 지식경제부 산하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55억 원을 유치해 한국 프로스포츠 구단 중 그린스포츠 선두주자로 나서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