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기-최일구-강진원 왜 웃겼나? 진지해서…

입력 2011-01-09 1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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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해서 웃겼다!

최근 한 남자 기자가 상의를 탈의하고 얼음물 속에서 특전사 장병들과 몸을 담근 채 뉴스 리포팅을 해 폭소를 유발했다. 6일 오전 ‘YTN 뉴스’ 강진원 기자는 육군 특전사 부대 훈련 보도에서 얼음물 입수 후 덜덜 떠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덩달아 스튜디오에 앉아 있던 오수현 앵커는 다음 뉴스를 전하다 터지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쓸 수밖에 없었다. 결국 미소로 무마했지만, 자칫 방송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독특한 어록으로 주말 시청자를 사로잡는 MBC 뉴스데스크 최일국 앵커는 ‘말레이 곰아! 도망 말레이~’, 심형래와의 인터뷰 소식을 예고하면서 영구 캐릭터를 흉내내 웃음과 논란을 유발했다. 옆에 앉아 있던 배현진 아나운서는 웃음을 참느라 한동안 머리를 푹 숙여야했다.

우직한 성실함으로 웃음과 박수를 동시에 받은 기자도 있다. 바로 KBS 박대기 기자. 박 기자는 지난해 ‘KBS 뉴스’에서 야외에서 대설상황을 중계했고, 누리꾼들은 시간대별로 그의 모습을 캡쳐해 옷에 쌓인 눈 양과 언 입을 주목했다. 이름 또한 꿋꿋이 ‘대기’하고 있는 그의 모습과 절묘하게 어울려 박수를 받았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진지해서 웃긴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엄격과 권위의 상징인 ‘뉴스’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라는 점”이라며 “대중은 진지하고 진중한 것들이 일시적으로 무너지는 데에서 오는 의외성에 환호한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이유나 기자 lyl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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