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틀을 뜻하는 ‘미싱’은 영어 단어 ‘Sewing machine’이 일본에 전해 지면서, 뒷 단어인 ‘머신’의 발음이 변형되어 우리나라에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0년 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이후로 미싱은 우리네 어머님들의 중요 재산이 되었다. 본 리뷰어도 어렸을 적 어머니께서 미싱으로 구멍 난 옷이나 양말을 기워주시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리고 이와 함께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돼 있는 브랜드, 바로 ‘브라더’다.
이처럼 브라더는 미싱 업계에 있어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독보적인 브랜드다. 그런 브라더가 미싱 말고도 다른 전자제품을 취급한다는 소식을 접한 건 불과 얼마 전이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프린터, 복합기다. HP와 캐논이 장악하고 있는 프린터/복합기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브라더 복합기. 과연 쓸 만 할까? MFC-J410 제품으로 확인해 본다.
아담하고 견고한 외형
일단 한 눈에 보기에도 유사 복합기 제품에 비해 작고 아담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단단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높이도 낮으니 사무실, 가정 내 협소한 공간에도 무리 없이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구성과 디자인도 다분히 일반적인 수준. 사실 대부분의 복합기 구성이 대동소이하다. 상단에 급지대, 스캔/복사를 위한 평판, 조작 버튼과 LCD 창, 하단에 급지대, 그리고 각종 케이블 연결 단자. 잉크 카트리지 장착부 등이 있다.
대게 잉크젯 프린터/복합기에는 잉크 카트리지가 본체 내부 중앙의 인쇄 헤더에 내장되지만, MFC-J410에는 카트리지가 본체 전면 우측에 별도의 공간에 색상별로 장착된다. 그 옆에는 용지 급지대가 있고 바로 위에는 메모리 카드 리더가 달려 있다. 메모리 카드는 메모리스틱/프로/듀오/마이크로(어댑터 필요), SD/SDHC, 미니SD/마이크로SD(각각 어댑터 필요) 등이 지원된다. 메모리 카드를 슬롯에 끼우면 본체에서 직접 인쇄할 수도 있고, 본체 자체가 메모리 리더로 동작하기 때문에 컴퓨터에서도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되어 메모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스캐너 사용 시 스캔한 이미지를 메모리에 직접 복사할 수도 있다. 사무실 등지에서는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물론 우리 사무실에서는 단 한번도 사용한 적 없지만).
본체 중앙을 젖혀 올리면 인쇄 헤더 등의 주요 부품을 볼 수 있는데, 컴퓨터와 연결하기 위해 한참을 찾아야 했던 USB 포트도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도대체 왜 USB 포트를 여기에 숨겨놨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이유는 하나다. 벽면에 근접해서 배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약 4~5cm 정도의 USB 커넥터가 본체 안에 들어가 있으니 벽면에 바짝 붙여 놓을 수 있을 것이다(그럴 필요가 얼마나 있을까마는). 다만 전원 단자는 외부(본체 좌측)로 나와 있는데, 이왕 할 거 전원 케이블까지 USB처럼 처리했으면 더욱 유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결국 USB 포트를 굳이 내부에 넣을 게 아니라 전원 단자가 있는 좌측에 배치했어도 됐다).
좌우당간 MFC-J410은 팩스, 프린터, 복사기, 스캐너의 기능을 제공하는 복합기다. 팩스는 본체 좌측에 있는 전화 케이블을 연결한 후 조작 버튼을 통해 설정하면 되며, 프린터는 (숨어있는) USB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해 프린터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된다. 복사기, 스캐너는 별다른 설정 없이 본체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리뷰를 작성하며 본체에 새겨있는 ‘brother’ 로고를 볼 때마다 문서 인쇄가 아닌 바느질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30~40대 여성 사용자라면 더욱 그리 느낄 것이다.
복합기 설치/설정도 무난
미싱 회사가 만든 복합기라고 해서 설치, 사용에 있어 특별한 건 없다. 리뷰에 사용된 MFC-J410 모델은 유선/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 게 매우 아쉽긴 하지만, USB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하고, 전원 케이블을 꽂고 조작 패널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된다. 팩스 기능까지 사용하려면 팩스 전화 선을 본체 좌측 전화 포트에 꽂은 다음 메뉴를 통해 팩스 설정을 거치면 된다(물론 어렵지 않다).
그런 다음 컴퓨터에 설치 CD를 넣고 드라이버와 유틸리티 프로그램을 (화면 지시에 따라) 설치하면 된다. 단 설치 프로그램이 아직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우 아쉽다(2011년 1월 현재). 우리나라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한글화 작업을 거쳐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 설치가 완료되면 바탕화면에 ‘Brother Creative Center’라는 아이콘이 생긴다. 이를 실행하면 브라더 홈페이지가 뜨는데, 여기서는 업무용 또는 가정용 인쇄 샘플(달력, 축하카드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만 이 페이지 역시 영문이다. 국가 설정을 ‘한국’으로 바꿔도 영문이다(국가 설정은 왜 하라 그런 건가).
윈도우 작업표시줄에도 두 개의 프로그램이 등록되는데, 복합기의 주요 기능 및 설정을 수행할 수 있는 ‘Control Center 3’와 잉크 상태를 확인하는 ‘Brother Status Monitor’다. 주로 사진이나 문서를 스캔할 때나 컴퓨터로 팩스를 송수신할 때 사용하면 된다(이에 대해서는 잠시 후 살펴본다).
인쇄 속도는 무난, 사진 인쇄 품질은 발군
MFC-J410 복합기는 잉크젯이다. 아무래도 레이저 복합기보다는 인쇄 속도나 품질 면에서 다소 부족하겠지만, 일반 사무용이나 가정용으로 활용하기에는 모자람 없다. 우선 문서(흑백) 인쇄 속도를 측정해 봤다. 샘플 문서는 PDF 파일(사용자 설명서, 49p)이며 인쇄 품질은 ‘Normal(기본 설정)’을 선택했다. 제품 사양에는 흑백 문서 인쇄 시 분당 33장을 찍어낸다고 되어 있다(컬러는 27장). 물론 액면 사양대로 출력되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 실제로 문서가 찍히는 순간부터 시간을 체크했다.
위 설정(흑백, normal 품질)으로 1분 동안 5장을 찍었다. 이에 이번에는 흑백, Fast 품질로 테스트했다. 아무래도 normal 보다는 빠르리라 예상하면서. 결과는 확실히 인쇄 속도는 빨랐다. 16장 정도를 찍었다. 하지만 normal 설정보다는 확실히 인쇄 품질이 흐리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냥 normal로 인쇄하기를 권장한다. 그나저나 분당 33장 인쇄는 어떤 상태로 인쇄해야 나올 수 있는 결과인지 궁금하다.
참고로 이번에는 인쇄 품질을 ‘Fine’으로, 색상을 컬러로 인쇄하니 1분에 1장 반 정도가 찍어 냈다. 물론 인쇄 품질은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한 수준이었다. 따라서 제안서, 기획/기안서 등의 깔끔한 제출 문서를 원하면 ‘Fine’+’컬러’ 설정으로 인쇄해야 하겠다.
‘분당 33페이지’에는 훨씬 못 미쳤지만, 이 정도 속도와 품질이면 일반적인 인쇄 환경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MFC-J410의 인쇄 소음도 비교적 조용하다. 일반 인쇄 시에는 사무실 기본 소음에 묻혀 인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고속 인쇄 시에도 다른 제품에 비해 덜 하긴 했다(물론 본 리뷰어가 모든 복합기 제품을 확인한 건 아니지만).
MFC-J410은 특히 사진 인쇄에서 발군의 성능을 보여줬다. 보급형 잉크젯 복합기치고는 비교적 양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는데, 기본 해상도가 유사 제품(평균 4,800dpi x 1,200dpi)에 비해 월등히 높은 6,000dpi x 1,200dpi(가로 x 세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로 1인치 공간에 6,000개의 점, 세로 1인치 공간에 1,200개의 점을 찍을 수 있을 만큼 세밀한 인쇄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사진 전용 용지는 더할 나위 없고, 일반 A4 용지로도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여줬다. 이 정도면 결코 나쁘지 않다. 또한 컬러 사진을 출력해도 종이가 눅눅해 지거나 잉크가 번지지도 않았다. 미싱에서도 그랬듯 역시 허투루 만든 것 같진 않다. 물론 요즘 잉크젯 프린터의 성능과 인쇄 품질이 전반적으로 많이 발전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프린터로서의 품질과 성능은 유사 제품과 비슷하거나 조금 낫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외에 복사/스캔/팩스 품질은 그럭저럭 평범한 수준이다. 당연하겠지만 복사의 경우 일반 복사기에 비해서는 인쇄 속도가 느리긴 하다(문서 한 장 복사에 거의 30초 정도가 걸렸다). 참고로 디지털카메라 등에서 사용하는 SD 메모리를 슬롯에 끼우면 조작 패널에서 곧바로 사진을 인쇄할 수도 있다. 사진 전용 용지(포토용지)를 사용하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사진 현상이 가능하다.
여담으로 덧붙이자면, 브라더 프린터/복합기를 위한 스마트폰(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어플(어플리케이션)인 ‘iPrint&Scan’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MFC-J410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20만원을 호가하는 복합기가 네트워크 연결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모델은 MFC-J415W이다).
미싱처럼 잘 돌아가는 브라더의 보급형 복합기
복합기 MFC-J410은 브라더에서 만든 미싱처럼 만족스럽게 잘 돈다. 생긴 것도 야무지고, 인쇄 품질이나 성능은 높이면서 소음은 낮춘 구성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드라이버와 프로그램, 관련 웹 사이트 등이 아직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은 점은 브라더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다(다행히도 설명서는 한글이다). 더군다나 HP와 캐논, 삼성 등의 굴지의 프린터/복합기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아쉬운 점이라 지적할 부분은 하나 더 있다. 하단 용지 급지대 부분인데, 여기에는 A4 용지 약 100장이 들어가지만, 용지를 채울 때마다 매번 급지대를 완전히 빼냈다 끼워야 한다는 게 은근히 번거롭다. 특히 인쇄량이 많은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크기를 아담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구성이겠지만, 복합기는 크기나 디자인보다는 효율성, 편의성을 고려해야 하는 제품이기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전반적인 인쇄 품질은 만족스러우(특히 사진 품질), 솔직히 브라더 복합기가 타사 제품에 비해 성능이나 기능, 가격에 있어 우수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도 세계적인 미싱 업체가 제조한 만큼 완성도는 높아 보인다. 우리나라 프린터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단계인 만큼 향후 이들의 제품 라인업과 대고객 지원 서비스 등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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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브라더는 미싱 업계에 있어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독보적인 브랜드다. 그런 브라더가 미싱 말고도 다른 전자제품을 취급한다는 소식을 접한 건 불과 얼마 전이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프린터, 복합기다. HP와 캐논이 장악하고 있는 프린터/복합기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브라더 복합기. 과연 쓸 만 할까? MFC-J410 제품으로 확인해 본다.
아담하고 견고한 외형
일단 한 눈에 보기에도 유사 복합기 제품에 비해 작고 아담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단단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높이도 낮으니 사무실, 가정 내 협소한 공간에도 무리 없이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구성과 디자인도 다분히 일반적인 수준. 사실 대부분의 복합기 구성이 대동소이하다. 상단에 급지대, 스캔/복사를 위한 평판, 조작 버튼과 LCD 창, 하단에 급지대, 그리고 각종 케이블 연결 단자. 잉크 카트리지 장착부 등이 있다.
대게 잉크젯 프린터/복합기에는 잉크 카트리지가 본체 내부 중앙의 인쇄 헤더에 내장되지만, MFC-J410에는 카트리지가 본체 전면 우측에 별도의 공간에 색상별로 장착된다. 그 옆에는 용지 급지대가 있고 바로 위에는 메모리 카드 리더가 달려 있다. 메모리 카드는 메모리스틱/프로/듀오/마이크로(어댑터 필요), SD/SDHC, 미니SD/마이크로SD(각각 어댑터 필요) 등이 지원된다. 메모리 카드를 슬롯에 끼우면 본체에서 직접 인쇄할 수도 있고, 본체 자체가 메모리 리더로 동작하기 때문에 컴퓨터에서도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되어 메모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스캐너 사용 시 스캔한 이미지를 메모리에 직접 복사할 수도 있다. 사무실 등지에서는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물론 우리 사무실에서는 단 한번도 사용한 적 없지만).
본체 중앙을 젖혀 올리면 인쇄 헤더 등의 주요 부품을 볼 수 있는데, 컴퓨터와 연결하기 위해 한참을 찾아야 했던 USB 포트도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도대체 왜 USB 포트를 여기에 숨겨놨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이유는 하나다. 벽면에 근접해서 배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약 4~5cm 정도의 USB 커넥터가 본체 안에 들어가 있으니 벽면에 바짝 붙여 놓을 수 있을 것이다(그럴 필요가 얼마나 있을까마는). 다만 전원 단자는 외부(본체 좌측)로 나와 있는데, 이왕 할 거 전원 케이블까지 USB처럼 처리했으면 더욱 유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결국 USB 포트를 굳이 내부에 넣을 게 아니라 전원 단자가 있는 좌측에 배치했어도 됐다).
좌우당간 MFC-J410은 팩스, 프린터, 복사기, 스캐너의 기능을 제공하는 복합기다. 팩스는 본체 좌측에 있는 전화 케이블을 연결한 후 조작 버튼을 통해 설정하면 되며, 프린터는 (숨어있는) USB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해 프린터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된다. 복사기, 스캐너는 별다른 설정 없이 본체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리뷰를 작성하며 본체에 새겨있는 ‘brother’ 로고를 볼 때마다 문서 인쇄가 아닌 바느질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30~40대 여성 사용자라면 더욱 그리 느낄 것이다.
복합기 설치/설정도 무난
미싱 회사가 만든 복합기라고 해서 설치, 사용에 있어 특별한 건 없다. 리뷰에 사용된 MFC-J410 모델은 유선/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 게 매우 아쉽긴 하지만, USB 케이블로 컴퓨터와 연결하고, 전원 케이블을 꽂고 조작 패널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된다. 팩스 기능까지 사용하려면 팩스 전화 선을 본체 좌측 전화 포트에 꽂은 다음 메뉴를 통해 팩스 설정을 거치면 된다(물론 어렵지 않다).
그런 다음 컴퓨터에 설치 CD를 넣고 드라이버와 유틸리티 프로그램을 (화면 지시에 따라) 설치하면 된다. 단 설치 프로그램이 아직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우 아쉽다(2011년 1월 현재). 우리나라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한글화 작업을 거쳐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 설치가 완료되면 바탕화면에 ‘Brother Creative Center’라는 아이콘이 생긴다. 이를 실행하면 브라더 홈페이지가 뜨는데, 여기서는 업무용 또는 가정용 인쇄 샘플(달력, 축하카드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만 이 페이지 역시 영문이다. 국가 설정을 ‘한국’으로 바꿔도 영문이다(국가 설정은 왜 하라 그런 건가).
윈도우 작업표시줄에도 두 개의 프로그램이 등록되는데, 복합기의 주요 기능 및 설정을 수행할 수 있는 ‘Control Center 3’와 잉크 상태를 확인하는 ‘Brother Status Monitor’다. 주로 사진이나 문서를 스캔할 때나 컴퓨터로 팩스를 송수신할 때 사용하면 된다(이에 대해서는 잠시 후 살펴본다).
인쇄 속도는 무난, 사진 인쇄 품질은 발군
MFC-J410 복합기는 잉크젯이다. 아무래도 레이저 복합기보다는 인쇄 속도나 품질 면에서 다소 부족하겠지만, 일반 사무용이나 가정용으로 활용하기에는 모자람 없다. 우선 문서(흑백) 인쇄 속도를 측정해 봤다. 샘플 문서는 PDF 파일(사용자 설명서, 49p)이며 인쇄 품질은 ‘Normal(기본 설정)’을 선택했다. 제품 사양에는 흑백 문서 인쇄 시 분당 33장을 찍어낸다고 되어 있다(컬러는 27장). 물론 액면 사양대로 출력되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 실제로 문서가 찍히는 순간부터 시간을 체크했다.
위 설정(흑백, normal 품질)으로 1분 동안 5장을 찍었다. 이에 이번에는 흑백, Fast 품질로 테스트했다. 아무래도 normal 보다는 빠르리라 예상하면서. 결과는 확실히 인쇄 속도는 빨랐다. 16장 정도를 찍었다. 하지만 normal 설정보다는 확실히 인쇄 품질이 흐리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냥 normal로 인쇄하기를 권장한다. 그나저나 분당 33장 인쇄는 어떤 상태로 인쇄해야 나올 수 있는 결과인지 궁금하다.
참고로 이번에는 인쇄 품질을 ‘Fine’으로, 색상을 컬러로 인쇄하니 1분에 1장 반 정도가 찍어 냈다. 물론 인쇄 품질은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한 수준이었다. 따라서 제안서, 기획/기안서 등의 깔끔한 제출 문서를 원하면 ‘Fine’+’컬러’ 설정으로 인쇄해야 하겠다.
‘분당 33페이지’에는 훨씬 못 미쳤지만, 이 정도 속도와 품질이면 일반적인 인쇄 환경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MFC-J410의 인쇄 소음도 비교적 조용하다. 일반 인쇄 시에는 사무실 기본 소음에 묻혀 인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고속 인쇄 시에도 다른 제품에 비해 덜 하긴 했다(물론 본 리뷰어가 모든 복합기 제품을 확인한 건 아니지만).
MFC-J410은 특히 사진 인쇄에서 발군의 성능을 보여줬다. 보급형 잉크젯 복합기치고는 비교적 양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는데, 기본 해상도가 유사 제품(평균 4,800dpi x 1,200dpi)에 비해 월등히 높은 6,000dpi x 1,200dpi(가로 x 세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로 1인치 공간에 6,000개의 점, 세로 1인치 공간에 1,200개의 점을 찍을 수 있을 만큼 세밀한 인쇄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사진 전용 용지는 더할 나위 없고, 일반 A4 용지로도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여줬다. 이 정도면 결코 나쁘지 않다. 또한 컬러 사진을 출력해도 종이가 눅눅해 지거나 잉크가 번지지도 않았다. 미싱에서도 그랬듯 역시 허투루 만든 것 같진 않다. 물론 요즘 잉크젯 프린터의 성능과 인쇄 품질이 전반적으로 많이 발전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프린터로서의 품질과 성능은 유사 제품과 비슷하거나 조금 낫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외에 복사/스캔/팩스 품질은 그럭저럭 평범한 수준이다. 당연하겠지만 복사의 경우 일반 복사기에 비해서는 인쇄 속도가 느리긴 하다(문서 한 장 복사에 거의 30초 정도가 걸렸다). 참고로 디지털카메라 등에서 사용하는 SD 메모리를 슬롯에 끼우면 조작 패널에서 곧바로 사진을 인쇄할 수도 있다. 사진 전용 용지(포토용지)를 사용하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사진 현상이 가능하다.
여담으로 덧붙이자면, 브라더 프린터/복합기를 위한 스마트폰(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어플(어플리케이션)인 ‘iPrint&Scan’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MFC-J410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20만원을 호가하는 복합기가 네트워크 연결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모델은 MFC-J415W이다).
미싱처럼 잘 돌아가는 브라더의 보급형 복합기
복합기 MFC-J410은 브라더에서 만든 미싱처럼 만족스럽게 잘 돈다. 생긴 것도 야무지고, 인쇄 품질이나 성능은 높이면서 소음은 낮춘 구성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드라이버와 프로그램, 관련 웹 사이트 등이 아직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은 점은 브라더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다(다행히도 설명서는 한글이다). 더군다나 HP와 캐논, 삼성 등의 굴지의 프린터/복합기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아쉬운 점이라 지적할 부분은 하나 더 있다. 하단 용지 급지대 부분인데, 여기에는 A4 용지 약 100장이 들어가지만, 용지를 채울 때마다 매번 급지대를 완전히 빼냈다 끼워야 한다는 게 은근히 번거롭다. 특히 인쇄량이 많은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크기를 아담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구성이겠지만, 복합기는 크기나 디자인보다는 효율성, 편의성을 고려해야 하는 제품이기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전반적인 인쇄 품질은 만족스러우(특히 사진 품질), 솔직히 브라더 복합기가 타사 제품에 비해 성능이나 기능, 가격에 있어 우수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도 세계적인 미싱 업체가 제조한 만큼 완성도는 높아 보인다. 우리나라 프린터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단계인 만큼 향후 이들의 제품 라인업과 대고객 지원 서비스 등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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