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박찬경- 배우 오광록- 감독 양효주.
20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시상식과 함께 막을 내린 가운데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이 단편 경쟁부문 황금곰상을 거머쥐었다.
또 여성감독인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이 은곰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두 편의 한국 단편영화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곰상과 은곰상을 받는 성과를 이뤘다.
칸과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적인 규모의 영화제에서 이처럼 한국 단편영화가 본상 최고상을 나란히 거머쥔 것은 처음이다.
또 1999년 송일곤 감독이 ‘소풍’으로 칸 국제영화제 단편영화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이후 주요 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파란만장’은 ‘올드보이’와 ‘박쥐’의 박찬욱 감독과 그의 동생이자 미술가인 박찬경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
가수 겸 연기자 이정현과 중견배우 오광록이 호흡을 맞춰 무녀와 무속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2009년 ‘박쥐’로 역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굵직한 해외 영화제에서 또 다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미디어 작가로 활동해온 박찬경 감독은 2008년 다큐멘터리 영화 ‘신도안’과 ‘비행’ 등 단편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은 두 보험 사기꾼이 범행을 저지르고 돌아가는 길에 진짜 사고를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단편영화다.
양효주 감독은 올해 2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다. 이번 졸업작품이기도 한 ‘부서진 밤’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재상을 수상했다.
또 ‘거짓말’과 ‘사랑의 십자말풀이’ 등 단편영화를 연출하고 장편 데뷔작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서는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나데르와 시민, 별거’가 영예의 황금곰상을 차지했다.
또 ‘나데르와 시민, 별거’의 남녀 배우들이 모두 은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은곰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헝가리 출신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이 받았다.
현빈과 임수정이 주연하고 이윤기 감독이 연출해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다.
베를린(독일)|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베를린영화제] 박찬욱·찬경 형제-양효주 감독 베를린영화제서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