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악, 주(酒)신수!…구단 “매우 실망했다”

입력 2011-05-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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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한국시간) 추신수의 음주운전 적발에 클리블랜드와 현지 언론, 팬 모두 깊은 실망감을 보였다. 추신수가 4일 오클랜드와 원정경기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타석에 서 있다. 추신수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가족, 동료, 팬, 구단에 사과했다. 스포츠동아DB

만취상태서 운전하다 경찰에 연행
귀가후 주차장서 카메라 집어 던져
동료들에 사과…경기엔 정상 출전
클리블랜드 추신수(29)는 대외적으로 매우 이미지가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4일(한국시간) 실망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가 음주 운전으로 체포됐다는 것이다. 클리블랜드 서쪽 외곽 지역인 셰필드 레이크에서 현지 시각으로 3일 새벽에 벌어진 일이다.

로 디렉터(Law Director) 데이비드 그레이브스에 따르면, 추신수의 차량은 오전 2시 25분께 셰필드 레이크 도로변에 세워져 있었다. 한 경관이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다가가자 추신수는 애번 레이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곧 추신수의 차가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두 차례나 옆 차선을 침범하는 모습을 본 해당 경관이 차를 세우게 했다.

추신수는 차에서 내려 현장 음주 검사인 힐투토 워킹 테스트(Heel-to-toe Walking Test·한쪽 발 앞에 다른 쪽 발뒤꿈치를 붙여 가면서 일직선 위를 걷는 것)를 받았지만, 똑바로 걷는 데 실패해 곧바로 연행됐다.

또 경찰서에서 음주 측정기로 테스트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0.21까지 나왔다. 처벌 기준점을 두 배 이상 넘기는 높은 수치다. 추신수는 일단 풀려나 경관과 함께 귀가 조치됐는데, 집에 도착한 뒤 주차장에서 자신의 카메라를 바닥에 집어 던져 망가뜨렸다고 한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행동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했다. 팀내에서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음주 사고다. 외야수 오스틴 컨스도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음주 운전으로 체포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도 컨스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클리블랜드 역시 법정에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인디언스 구단은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일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앞으로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다.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날 동료들과 함께 예정대로 오클랜드 원정을 떠났고, 4일 오클랜드 전에 선발 3번 우익수로 정상 출장했다. 성적은 4타수 무안타로 좋지 못했다.

추신수는 공식 성명을 통해 “내 가족과 팀 동료들과 팬들, 그리고 구단에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리 팀이 계속 승리하는 데 있어 이 사고가 행여 방해가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법적인 문제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법정에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입장 외에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팀 동료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자신이 피해를 입힌 데 대해 사과했다고 했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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