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사커 유쾌한 뒷담화] “앗, 큰절 세리머니도 잊었네!

입력 2011-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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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오신날 대역전쇼 포항
박태준 회장 “황선홍 감독, 조마조마하고 있겠네”

○…박태준(74) 포스코 명예회장의 15일 스틸야드 방문은 상당히 이례적이라 많은 후일담을 남겼습니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포항이 맥도 못 추고 전반을 0-2로 뒤지자 박 명예회장이 “애들(선수들) 체력이 왜 이리 약해. 밥 안 먹었나”고 말해 관계자들이 안절부절 했답니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박 명예회장 바로 옆에 있었던 축구협회 이회택(65) 부회장에 따르면 “내가 괜히 와서 지는 거 아니야. 황선홍 감독이 벤치에서 조마조마하고 있겠네”라며 오히려 선수단을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는군요. 경기 후 박 명예회장이 “회택이, (김)정남(프로연맹 부총재)이 따라와. 저녁이나 먹게”라고 말했다는데요. 포항 관계자들은 환갑이 넘은 이 부회장과 김 부총재 이름을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박 명예회장 밖에 없을 거라며 웃음 지었습니다.

어설픈 세리머니 슈바 “절친 에닝요 약올리려고…”

○…포항 선수들이 15일 전북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도 세리머니 때문에 안타까워했습니다. 스승의 날이었던 지라 골을 넣으면 박태준 명예회장과 황선홍 감독에게 달려가 절을 할 생각이었는데 예상 밖으로 0-2로 끌려가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 추격골, 동점골, 역전골을 연달아 터뜨리면서도 미처 세리머니를 못 한 거죠. 그런데 이 와중에도 외국인 선수 슈바는 준비한 세리머니에 충실했는데요. 동점골을 넣은 뒤 바지 안에 숨겨둔 흰색 장갑을 꺼내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춤을 따라했습니다. 슈바는 “그 세리머니는 전북 에닝요를 약 올리기 위한 것이었는데 어설프게 해서 아쉽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슈바와 에닝요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랍니다.

박경훈 감독 “쓰러진 신영록 기도확보…대구 고마워”

○…신영록이 K리그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제주 박경훈 감독이 최근 안정을 되찾은 뒤 대구 구단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표시했습니다. 신영록이 쓰러지자마자 기도확보를 해준 대구 수비수 안재훈과 경기 시간이 남았는데도 신영록이 쓰러지자 경기를 끝낼 수 있게 결정해준 이영진 감독에게 너무 고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경황이 없다보니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휴대전화 컬러링 바꿨을 뿐인데…승승장구 전남

○…‘컬러링 하나 바꿨을 뿐인데….’ 전남 드래곤즈가 컬러링을 바꾼 뒤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전남은 올 시즌에 앞서 구단 로고송을 몇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습니다. 정해성 감독과 사·단장 이하 전 직원과 코칭스태프가 이 음악을 휴대폰 컬러링으로 쓰고 있죠. 얼마 전 컬러링을 동요 ‘비행기’를 개사한 ‘떳다 떳다 드래곤즈…’로 다같이 바꿨는데 이후 리그 2연승을 달리며 5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전남 관계자는 “패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컬러링을 바꾸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최진한 감독 “얘들아! ‘스승의 날’ 용돈을 부탁해”

○…스승의 날에 만난 FC서울 최용수 감독대행과 경남FC 최진한 감독. 둘은 작년까지 서울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었는데요. 구단들의 호주머니 사정 탓일까요. ‘양 최’ 감독들이 받은 선물에 약간(?)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끌었답니다. 서울 선수들은 최 감독대행에 카네이션 모양 뱃지와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한 반면, 경남 선수들은 스승 최 감독에게 카네이션을 마련했답니다. “점심 식사 때 애들한테 정말 큰 선물을 받았다”며 흐뭇하게 웃던 최 감독은 최 감독대행이 받은 선물 내역을 취재진에게 전달받고는 흠칫 놀라며 한 마디 남겨 좌중을 폭소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답니다. “오늘 경기 끝나고 우리 애들이 훨씬 큰 선물을 해주겠죠. 용돈 좀 주려나?”

[스포츠2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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