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기덕 감독은 15일 오전 ‘한국 영화계에 고하는 김기덕 감독의 외침’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상영관 독점 문제를 꼬집었다.
김기덕 감독은 “인터넷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극장에 어렵게 갔는데 다른 영화가 없어서 할 수 없어 걸려있는 두 세 개 중 하나의 영화를 본다고 한다”며 “'퀵'이라는 영화도 (‘고지전’과)서로 경쟁하다 (개봉일을) 앞당긴 걸로 안다”고 했다.
이어 “그 영화들이 사전 유료 시사회로 잡은 극장들은 보통 저예산 영화들이 꿈도 꿀 수 없는 숫자이고 이건 분명히 잘못됐다”며 “그 안에서 피해를 보는 영화들은 개봉 룰을 지키며 노심초사하는 작고 힘없는 영화들”이라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을 거론한 그는 “제작기간이 10년이라는 데 지금 사전 개봉하는 영화들이 그 정도로 고생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고지전’과 ‘퀵’이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열고 수 백 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것을 두고는 “문화의 일방적인 조종이고 결국 국민은 단순 문화의 노예로 간다”며 “당사자인 이름 있는 영화인들과 배우들이 이 심각한 사실을 외면한다. 그들도 그 줄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14일에는 자신의 제자였던 장훈 감독이 만든 전쟁영화 ‘고지전’의 유료시사회에 대해 비난했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