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한예슬 성격이 문제…쪽대본 없었다” 법정 대응 시사

입력 2011-08-16 15: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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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주역들. 스포츠동아DB.

“드라마 촬영현장 살인적인 스케줄 없었다”
KBS가 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촬영을 거부하고 15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한예슬을 질타했다.

KBS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예슬의 행동은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며 용납할 수 없다. 법정대응을 강구 중이다”라고 전했다.

KBS는 “드라마 모든 신의 대본이 제본의 형태로 나와 있었다.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과 작가들의 현장 보고와 연기자들이 내놓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다른 드라마 촬영과 비교하여 쪽대본과 살인적인 스케줄은 분명히 없었다. 한예슬 혼자 열악한 촬영 환경을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과 불화에 대해서도 한예슬의 핑계라고 말했다. KBS는 “한예슬이 ‘연출자들이 자신을 왕따시켰다(따돌렸다)’라고 말했으나, 드라마를 함께 하는 스태프들이 여주인공을 따돌리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침부터 촬영 현장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데 오후에 나타나서 굿모닝이라고 인사하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KBS는 한예슬이 열악한 촬영 환경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촬영을 거부한 데 대해 성격과 시청률을 이유로 들었다.

KBS는 “우선 한예슬이 누구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고 싶어하는 성격적인 이유가 큰 원인 이었던 것 같다. 드라마의 시청률로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 시청률이 저조한 후 한예슬이 대본 내용을 수정하며 촬영 현장을 이탈하거나, 주 5일 촬영을 요구하고, 10시간이나 지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KBS는 드라마를 종영하지 않고 다른 여배우를 캐스팅해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KBS는 “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았았으며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여주인공을 캐스팅할 예정이다. 또 기존에 한예슬이 맡았던 캐릭터 ‘명월이’를 그대로 이어가는 대신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킬 확률은 높다”고 전했다.

만약 한예슬이 내일이라도 한국에 돌아온다면 어떻게 할 것이나는 질문에는 “한예슬이 현장에 복귀하는 시점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드라마 두 회가 차질이 생긴 마당에 다시 돌아오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만약 온다면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예슬은 그동안 제작진과의 갈등과 열약한 촬영 환경 등의 이유로 PD교체를 요구해 왔으며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 여지지 않자 14일 드라마 11회분 촬영을 거부했다. 15일에는 돌연 미국 LA로 출국해 자취를 감췄다.

한예슬은 현재 여러 기업을 운영하는 30대 후반 사업가와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동료 연기자들에게 결혼 계획과 은퇴 얘기를 자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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