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SK 80승 거두고도 2위 유일
삼성 남은 36경기서 22승 올리면 가능
김성근감독 “전력안정 삼성 1위할 것”
삼성은 3위 SK와의 문학 3연전 첫 판이 비로 취소된 16일까지 58승37패2무, 승률 0.611로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2위 KIA가 이날까지 삼성보다 9게임 많은 106경기를 치른 데다, SK와의 격차는 4.5게임이어서 당분간 삼성의 선두독주체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의 막강한 투수진을 고려하면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마칠 공산도 높다. SK 김성근 감독도 이날 경기 취소 전 “삼성의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다. 페넌트레이스 1위는 삼성이 차지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삼성은 과연 몇 승을 거둬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페넌트레이스 1위를 꿰찰 수 있을까. 역대 사례로 비춰봐도, 현재까지 삼성의 페이스를 들여다봐도 80승이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80승 달성 가능성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16일 페넌트레이스 1위 가능 승수를 질문 받고는 “80승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우천순연된 게임을 포함해 남은 36경기에서 22승을 추가해야 한다. 무승부가 없다고 가정하면 최소 0.611(22승14패)의 승률을 거둬야 한다. 즉,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80승을 달성할 수 있다.
여기서 참고할 대목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삼성의 성적이다. 이날까지 12승4패로 승률 0.750을 올렸다. 잔여일정으로도 무난하다. 3위 SK와는 6게임이 남았지만 2위 KIA와는 2게임만 더 치르면 된다. 게다가 삼성이 상대전적에서 8승1무3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해온 6위 두산과는 7게임이 남아있다. 삼성의 승수쌓기 상대나 다름없었던 LG(8승4패), 넥센(11승3패)과도 나란히 5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SK 김성근 감독 역시 “80승이면 (페넌트레이스 1위) 안정권”이라며 “삼성은 마운드도 탄탄하고, 최형우가 현역 최고의 좌타자로 성장했다. 가장 전력이 안정적이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이 80승을 달성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페넌트레이스 1위 가능성은 높다는 예측이다.
○역대로도 80승은 안정권!
역대 사례를 분석해보면 80승은 페넌트레이스 1위의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 정규시즌 팀당 경기수가 126게임으로 확대된 1991년 이후 80승 이상을 거두고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적은 딱 한번 있었다. 바로 2년 전 KIA가 81승48패4무로 1위를 마크했을 때 80승47패6무를 기록한 2위 SK다<표 참조>. 당시 양 팀은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7리차(KIA 0.609·SK 0.602)로 명암이 갈렸다. 무승부 제도 탓이다.
아울러 2009년은 페넌트레이스 2위도 80승 이상을 올린 유일한 해였다. 이처럼 2009년을 제외하면 1992년 빙그레(81승43패2무)부터 지난해 SK(84승47패2무)까지 10개 팀은 80승 이상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참고로 역대 페넌트레이스 최고 승률은 삼성이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 당시 작성한 0.706(77승32패1무), 최다승은 현대가 2000년 드림리그 1위를 차지했을 때 올린 91승(40패2무·승률 0.695)이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