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8일 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LTE 스마트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SK텔레콤
월 5만2000원 요금제 기본 데이터 1.2G
SKT, 계단식할인·안심옵션 고객 달래기
고화질 HD 영화를 한 편 내려받는데 채 2분이 걸리지 않는다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하지만 LTE스마트폰으로 고화질의 영화를 내려받아 감상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이동통신 요금제 인가 사업자 SK텔레콤은 28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사옥에서 4G 이동통신 LTE 요금제를 공개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이 없는 대신 할인을 적용했다.
하지만 LTE의 특성인 빠른 인터넷 속도를 활용한 고화질 동영상 등을 감상 하기에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날 공개된 LTE스마트폰 요금제는 3G와 달리 ‘무제한 데이터’를 적용하지 않았다. 망 과부하가 없는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신 데이터 초과분이 일정량에 도달할 때마다 요금을 할인해주는 계단식 할인을 적용했다. 월 9000원을 추가로 내면 이메일 확인과 웹서핑 등에 한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안심 옵션’도 추가했다. 하지만 안심옵션으로는 동영상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요금제는 월 5만2000원인 ‘LTE 52’다. 음성·영상통화 2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2GB를 제공한다. 3G스마트폰의 주력 요금제인 올인원54는 월 5만4000원에 음성 300분, 문자 250건, 데이터 무제한이다.
두 요금제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자체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헤비 유저들에게는 사실상 요금이 인상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1.1GB다. 1.2GB면 대다수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이용 고객이 한 달 동안 충분히 쓸 수 있는 양이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초고속 무선인터넷이라는 LTE의 특성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LTE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LTE는 이론상 3G보다 다운로드는 5배, 업로드는 7배 빠르다. 때문에 고화질의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는 데 무리가 없으며 고화질의 영화를 내려받는데도 불과 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HTC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고화질 영상을 감상하기 좋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LTE폰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공개한 LTE스마트폰 요금제로 고화질의 영화를 내려받아 감상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LTE 52에 가입할 경우 고화질 영화 한편을 내려받으면 무료 제공 데이터가 모두 소진돼 버린다.
LTE 서비스 가입을 고려했다는 한 소비자는 “3G망에서 과부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빠른 만큼 대용량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요금이 비싸 다시 한번 고려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