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왕? 무릎팍 도사도 모른다

입력 2011-10-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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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판까지 치열한 개인타이틀 다툼


최형우, 이대호에 2타점 앞선 단독선두
이대호 탈환 땐 2년연속 4관왕 새역사
투수 윤석민 독식·세이브 오승환 예약
정현욱-정우람 홀드 타이틀 경쟁 팽팽


페넌트레이스가 이제 그야말로 종착점을 앞두고 있다. 팀당 많아야 3게임, 적게는 2게임만 남긴 상황. 그러나 2위 싸움, 5위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러다가 시즌 마지막 날인 6일 최종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팀순위뿐만 아니라 각 선수들의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개인타이틀도 마찬가지. 대부분 타이틀의 주인공이 가려졌지만 아직 수상자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승부가 계속되고 있는 부문이 남아있다.

타격 부문에선 타점왕이 오리무중이다. 한때 이대호(롯데)가 손쉽게 가져갈 것으로 보였지만 삼성 최형우가 지난주 8타점을 쓸어 담으며 나란히 112개를 마크하더니 3일 대구 SK전에서 2타점을 보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롯데와 삼성의 잔여경기는 이제 똑같이 3게임. 두 타자 모두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점에서 누가 타이틀을 차지할지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대호는 9월 이후 20경기에서 23타점, 최형우는 21경기에서 29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가 타점왕을 탈환한다면 타격·최다안타·출루율에 이어 4관왕을 꿰차 2년 연속 타격 4관왕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쓰게 된다.

홈런왕이 유력한 최형우가 타점왕마저 거머쥘 경우 장타율까지 포함해 3개 부문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타점왕은 향후 두 사람의 MVP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중요성은 타이틀 한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대호와 최형우가 양분하는 타격부문 타이틀과 달리 투수쪽에선 KIA 윤석민의 독식이 유력하다. 윤석민은 다승(17승)·방어율(2.45)·탈삼진(178개) 등 크리플트라운을 달성하며 승률왕(0.773)까지 사실상 예약했다. 일찌감치 세이브왕을 확정한 삼성 오승환의 관심사는 이제 자신이 갖고 있는 아시아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 여부다.

투수 타이틀 중 유일하게 아직 주인공이 미정인 타이틀은 홀드 부문. 삼성 정현욱과 SK 정우람이 24홀드로 공동 1위다. 삼성과 SK가 처한 상황 등에서 정현욱이 아무래도 유리한 입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마지막 3연전 결과에 따라 공동수상 또는 뒤집기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도헌 기자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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