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온 비 “입대 언제 질문 천번은 받은 것 같다”

입력 2011-10-07 19:57:1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비. 스포츠동아DB

“군대 언제 가느냐는 말 천 번쯤 들은 것 같다.”

가수겸 연기자 비가 주연 영화 ‘비상:태양 가까이’(감독 김동원)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7일 오후 4시30분 해운대구 신세계 문화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은 비는 공군 영화의 주인공인데다 곧 입대를 앞두고 있어 줄곧 ‘군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그동안 비는 자신의 입대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11일로 육군 입대를 확정한 탓인지 이날은 여유와 농담을 섞어가며 마음을 드러냈다.

함께 참석한 또 다른 출연 배우인 유준상과 김성수, 신세경과 이하나, 정석원도 마치 미리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마치면 모두 끝인사로 “비가 군대에 잘 다녀오길 바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공군 조종사들의 도전과 우정을 다룬 ‘비상, 태양 가까이’에서 비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공군 비행사 태훈 역을 맡았다. 비는 촬영 과정의 에피소드에 대해 “‘군대에 언제 가느냐’는 말은 천 번 쯤 들었다”며 “입대는 제가 알아서 하는 데 옆에서 감독부터 배우들이 너무 놀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영화를 찍는 7개월 동안 진짜 부대 생활을 한 기분”이라며 “남들 보다 7개월 더 군 생활을 했다고 생각해줄 순 없겠느냐”고 반문하는 여유를 보였다.

비는 제작발표회에서 줄곧 장난스러웠지만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은 비행훈련 과정을 설명할 때는 무척 진지했다.

“급속 회전 훈련을 받을 때 비행기의 속도는 마하까지 올라간다. 고개를 떨구면 바로 기절 상태로 빠지는 데 이를 악 물고 다시 고개를 들어 훈련을 소화했다.”

비는 이번 영화를 입대 전 마지막 출연작으로 택한 이유도 밝혔다.

“시나리오를 읽고 태훈의 매력에 빠져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는 비는 “미국에서 영화 두 편을 찍었는데 우리나라 언어로 연기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았고 그만큼 외로운 시간도 보냈다”고 말했다.

이제 입대를 불과 일주일 여 남겨두고 나름대로 훈련소 생활도 준비하고 있다. 비는 취재진이 영화 속 역할에 맞춰 거수경례를 하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구하자, “지금 하는 경례는 어설픈 실력이라 분명 입대하면 선임들에게 두고두고 시달림을 받을 것 같다”고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비상:태양 가까이’는 후반 작업을 거친 뒤 내년 초에 개봉한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