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MS 윈도 7을 탑재한 태블릿 PC ‘슬레이트PC 시리즈7’과 첫 게이머용 노트북 ‘시리즈7 게이머’를 공개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슬레이트PC 시리즈7은 삼성전자의 기존 갤럭시 탭 시리즈와는 달리 윈도7 운영체계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며, 시리즈7 게이머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인 게이머용 노트북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사양이 높은 노트북은 있었지만, 게이머용으로 출시된 제품은 시리즈7 게이머가 최초다).
슬레이트PC 시리즈7은 현존 태블릿 PC중에서 사양이 가장 높다. 인텔 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함께 4GB 메모리, 64GB(또는 128GB) 용량의 SSD가 탑재된다. 이 정도면 준고급형 일반 노트북사양과 비슷하다. 또한 높은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무게와 두께는 일반 태블릿 PC 수준을 유지했다. 11.6인치 크기지만 무게는 860g로 가볍고 두께는 12.9mm로 상당히 얇다. 실제 한 손으로 들어도 무겁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슬레이트PC 시리즈7은 다른 윈도7 기반 태블릿 PC와는 다른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윈도 7 기반 태블릿 PC는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이나 애플 아이패드와는 달리 터치 인터페이스에 완벽하게 최적화되어 있지 않아 조작이 다소 불편했지만, 슬레이트PC 시리즈7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터치 런처(Touch Launcher)’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다.
실제로 사용해 본 바로는 갤럭시 탭이나 아이패드만큼 사용이 간편해졌으며, 윈도7을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다만 터치 런처 프로그램이 터치 인터페이스에 아직 최적화되지 않아서인지 갤럭시 탭과 같은 부드러운 동작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 밖에도 슬레이트PC 시리즈7은 문서작업과 필기, 그래픽 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블루투스 키보드와 디지타이저 펜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한편 슬레이트PC 시리즈7처럼 시리즈7 게이머도 게이머 노트북답게 사양이 매우 높다. 쿼드 코어가 들어간 인텔 2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AMD 라데온 HD 6970M(노트북 그래픽 칩 중 최상위 모델)이 탑재되어 있고, 메모리는 최대 16GB 용량을 지원한다. 화면 크기는 17.3인치이며, 풀 HD(1920x1080) 해상도 지원은 물론 3D 시대에 맞춰 3D 입체화면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슬레이트PC 시리즈7과 시리즈7 게이머 노트북은 오는 10월 25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각각 170만 원대와 240만 원대가 될 것이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많이 좋아졌기는 하지만, 솔직히 슬레이트PC 시리즈7에 탑재되어 있는 터치 런처 기능이 안드로이드나 iOS만큼 완벽하진 않은 듯 했다. 아울러 터치 런처는 단지 윈도7 운영체제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일 뿐이며, 현재로서는 이에 최적화된 어플의 수도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슬레이트PC 시리즈7을 위한 어플이 개발, 제공되지 않는다면 기본 어플만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슬레이트PC 시리즈7은 윈도7 기반 태블릿 PC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제품이라 생각된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터치 런처 기능을 통해 기존 태블릿 PC에 근접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윈도7 운영체제로 인해 확장성도 높기 때문이다. 태블릿 PC에 최적화된 윈도8 운영체제가 출시되면 상황은 또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그때까지 윈도7 기반 태블릿 PC 제품으로는 슬레이트PC 시리즈7을 능가하는 제품은 등장하기 힘들지 않을까 한다.
글 / IT동아 천상구 (cheonsg@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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