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에 선발이 2명 뛴다? 삼성-SK 롱릴리프 승부수

입력 2011-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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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차우찬-SK 와이번스 고든.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SK 와이번스 고든. 스포츠동아DB

차우찬 정인욱 vs 고든, 위기오면 투입 ‘숨은선발’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 맞붙은 삼성과 SK는 모두 불펜 위주의 마운드 운용을 선언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삼성의 변신. 페넌트레이스에서 삼성은 막강 선발진을 과시했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발 59승(40패)과 가장 낮은 선발 방어율 3.88을 기록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KS 1·2차전에 각각 차우찬과 정인욱을 롱릴리프로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1차전 우완 선발 매티스 뒤에 좌완 차우찬, 2차전 좌완 선발 장원삼 다음에 우완 정인욱을 대기시켰다가 5회 이전에라도 위기라고 판단되면 곧장 투입할 방침이다.

어쩌면 1·2차전에서 삼성의 선발은 단지 ‘처음에 나오는 투수’일지 모른다. 이는 권혁, 안지만, 정현욱으로 이뤄진 필승계투 3총사가 7∼8회를 막고,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9회를 책임질 수 있는 만큼 선발투수의 공간인 5∼6회까지 어떻게든 먼저 점수를 뽑고 리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포석에서 구상됐다. 따라서 삼성의 KS 마운드 운용에선 선발 다음에 나오는 2번째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실상 ‘숨은 선발’로도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은 나아가 4차전에도 선발 윤성환-롱릴리프 배영수의 조합을 마련해놓았다. 3차전 선발 저마노 뒤에만 롱릴리프를 두지 않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 역시 1·2차전에 고든이 롱릴리프로 대기한다고 밝혔다. 1차전 선발 고효준은 플레이오프(PO)에서 단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않아 불안하고, 2차전 선발 윤희상은 준PO와 PO를 거치면서 지친 데다 많이 노출된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 대행은 실제로 25일 1차전 4회 2사 1·2루서 고효준이 신명철에게 선제 2타점 2루타를 맞자 고든을 호출했다.

대구|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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