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섬싱Q] K시리즈…2경기 29K쇼, 물오른 삼성 가을마운드

입력 2011-10-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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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17K…삼성, KS 최다탈삼진 신기록
6회 1·2루서 출격 권오준 2K ‘수퍼세이브’


삼성이 홈에서 2연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힘이 엄청났다. 2차전에서 삼성은 SK를 상대로 탈삼진 17개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탈삼진 신기록이다. 삼성과 SK는 강한 투수력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하는 팀이다. 1,2차전에서 삼성의 ‘지키는 야구’는 SK보다 훨씬 강했다.


-삼성투수들의 공이 페넌트레이스와 달랐다.

▲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에게 삼진 16개를 당했다. 마운드의 힘에서 SK에게 밀렸다. 올해는 정반대다. 2차전에서 무려 1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작성했다. 1차전까지 포함하면 29개의 삼진을 잡았다. 1,2차전 아웃카운트의 절반 이상을 삼진으로 처리한 셈이다. 충분한 휴식이 뒷받침된 삼성 투수들의 공은 정규시즌보다 훨씬 강렬했다.


-이영욱의 호송구가 삼성을 살렸다.

▲ 류중일 감독이 수비강화를 위해 8회초 이영욱을 중견수로 기용했는데 적중했다. 2사 1,2루에서 최동수가 오승환을 상대로 중견수 앞에 안타를 쳤고 2루주자는 발빠른 최정이었다. 이영욱의 송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홈에 도착하면서 최정을 잡아냈다. 2차전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전체흐름을 좌우할만한 멋진 수비였다. 그 상황에서 동점이 되고 오승환이 블론세이브를 했다면 삼성은 큰 타격을 입었을 게 뻔했다.

이영욱의 호송구 하나가 8회 무사 1,2루에서 오승환을 투입한 류중일 감독과 오승환을 모두 살렸다. SK는 무사 1,2루에서 안치용의 번트미스가 아쉬웠고 결국 삼성의 수비력을 넘지 못했다.


-SK는 6회 무사 2,3루 기회에서 득점을 못했다.

▲ SK는 찬스에 약했고 삼성 투수들은 위기에 강했다. 1차전에도 SK는 초반 많은 득점기회를 놓치면서 영패를 당했고 2차전도 기회는 SK가 더 많았다. 무사 2,3루에서 박정권이 투수땅볼을 쳤는데 장원삼의 슬라이더에 대처를 못했다. 삼성이 오늘 이긴 이유 가운데 하나는 권오준의 ‘수퍼세이브’다. 1사 2,3루에서 안치용과 김강민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SK는 정근우와 박정권이 살아나야 한다.

▲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SK는 정근우가 출루하고 박정권이 불러들이는 게 승리의 공식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 선수가 부진하다. 정근우는 1,2차전에서 무려 5개의 삼진을 당했고 박정권은 찬스에서 침묵했다.

8회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렸지만 좀 더 일찍 터져나왔어야 했다. 삼성은 1차전에서 신명철이 결승타를 쳤고 2차전에서는 배영섭이 결승타를 쳤다. 하위타선에서 해결사가 나왔다. SK의 하위타선은 컨디션이 나쁘다. 정근우와 박정권,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최정이 해결사가 되지 못하면 시리즈가 단기전으로 끝날 수도 있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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