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충격 반전’으로 혹여 비극적 엔딩을 맞지 않을까 이목이 집중됐던 KBS 월화극 ‘포세이돈’(극본 조규원, 연출 유철용/제작 에넥스 텔레콤) 마지막회는 ‘돌주먹 커플’ 최시원과 이시영의 달달한 로맨스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마지막 회 방송에서는 ‘수사 9과’가 드디어 최희곤의 정체에 베일을 벗겨내고 ‘흑사회’의 주축인 유영국(장용)과 오용갑(길용우), 정도영(정호빈)을 검거하며 ‘포세이돈’ 작전을 성공리에 완수했다.
오랜 숙적 ‘흑사회’ 최희곤이 개인이 아닌, 그룹이었음을 밝혀내고 체포에 성공한 ‘수사 9과’ 요원들은 힘들었던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서는 모습을 보였다.
정률(이성재)은 자기 자신을 잃은 채 ‘흑사회’에만 매달려 있던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는가 하면, 시련을 이겨낸 ‘돌주먹 커플’ 김선우(최시원)와 이수윤(이시영)은 마주보며 환한 웃음을 짓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이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지난 2개월 간 흥미진진한 수사극으로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포세이돈’이 남긴 것들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 국내 본격 해양 수사물의 시초! 블록버스터급 해경 장비들 총출동 완성도 up!
‘포세이돈’은 국내 최초로 해양 경찰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는 새로운 시도로 이목을 끌었다. 투지, 열정, 사랑을 담은 해양 경찰의 삶을 성공적으로 극화,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며 해양 수사극의 시초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또한 ‘포세이돈’은 해양 경찰청의 전폭 지원을 받으며 호버크래프트, 3000톤급 함정, 카모프 헬기, 챌리저 등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실제 해경 장비들이 총출동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로 인해 해양 경찰 드라마로서의 보다 생생한 완성도를 높이며 블록버스터급 해양 드라마로의 입지를 굳혔다.
● 최시원-이시영 주연급 배우로 성공적 도약!
아이돌에서 성숙한 탄탄한 연기력 갖춘 배우로 최시원의 재발견! & 無대역 액션 여배우 이시영!
최시원과 이시원은 ‘포세이돈’을 계기로 본격적인 주연 연기자로의 도약을 알렸다. 무엇보다 최시원은 ‘포세이돈’의 슈퍼해경 김선우 역에 완벽 몰입된 모습을 보이는 등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몰고 다니는 아이돌 ‘슈퍼 주니어’ 뿐 아니라 한류 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최시원은 배우로서도 세계 무대에서 주목 받을 가능성을 널리 알렸다. 또한 이시영은 드라마 내내 대역 없는 액션을 펼치는가 하면 애절한 감정연기에 능한 모습을 보이며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연기파 액션 여배우로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
● 선악은 종이 한 장 차이인가? 포세이돈이 던지는 심오한 질문.
‘포세이돈’에서 주인공들은 검은 세력 ‘흑사회’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가슴에 묻고 최희곤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흑사회’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며 극 중 인물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속에도 의문과 갈등이 일어났다.
유영국(장용)으로 대표되는 ‘흑사회’의 철저한 이중성이 그 이유. 탈북자 및 외톨이인 사람들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만들어진 ‘위원회’인 흑사회는 대의를 향해 무차별적인 살인과 범죄를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유영국 또한 새터민들을 위한 넉넉한 아버지의 얼굴로, 다른 한 편으로는 어둠의 조직의 냉혈한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 혼란을 가져왔다.
결국 ‘포세이돈’의 악의 축이었던 ‘흑사회’와 유영국, 길용우는 모두 법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었다. 유영국은 처벌 받아 마땅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차별로 아들 같은 ‘최희곤’을 잃고는 더는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한 가해자의 길을 선택한 상황.
그리고 유영국과 뜻을 함께한 ‘흑사회’는 잘못된 수단으로 악을 행했지만 ‘흑사회’의 대의가 선이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던 것. ‘포세이돈’은 완벽하게 한 쪽으로 치우쳐 ‘흑사회’를 비난할 수만은 없는 현실을 제시하며 선과 악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진 셈이다.
제작사 에넥스 텔레콤 측은 “그 동안 ‘포세이돈’을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한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포세이돈’이 수사극의 새로운 장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포세이돈’을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제공ㅣ에넥스 텔레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