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발랄한 매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강소라.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워낙 여성스러움 없어 오글거리는 연애 진땀
나는 노안 이특은 동안…일곱살 나이차 극복
K팝★ 남편 인기 탓 욕설 도배 트위터 받기도
언젠가는 류승룡 선배와 함께 연기하고 싶다
타고난 유머감각과 호탕한 성격. 스물한살 나이만 보면 아직까지는 기대주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하지만 요즘 인기를 보면 ‘대세’라는 표현이 맞는 강소라의 매력이다. “연애세포를 쥐어짜며 오글거리는 연애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소감이나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이유는 제 어깨가 떡 벌어져서 그렇다”며 거침없이 말하는 것은 다른 여자 연예인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강소라는 관객 700만 명을 넘은 올해 스크린 히트작 ‘써니’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KBS 1TV 일일드라마 ‘우리집 여자들’을 거쳐 현재 가상의 결혼 생활을 다룬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이특과 부부로 출연하면서 활동 폭을 빠르게 넓혔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출연 덕분에 인지도 역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런데 정작 강소라는 “워낙 제가 여성스러운 면이 없어서 ‘우결’이 편하지는 않다”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함께 출연 중인 그룹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에 대해서는 “자꾸만 ‘로맨특’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평소 제 성격으로는 차마 입으로 말하기도 어려운 ‘베이브 프린세스’ 같은 호칭으로 부를 때면…”이라고 말한 뒤 “오글거린다”고 웃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역시 솔직담백한 강소라다운 모습이다. 꾸미는 것 보다 솔직한 게 좋다고 믿는 강소라는 그래서 연기자로 좋아하는 역도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실제로 꾸는 꿈 역시 “멋있는 여자”다.
“여자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어릴 때부터 키 작은 친구들도 많았는데 제가 다 보호해줬어요. 지금도 팬들 만나면 왠지 보호해 줘야 할 것 같아요.”
● “해외서 보낸 영어 욕 트위터도 받아봤어요”
강소라는 요즘 ‘우결’ 덕분에 10대 팬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가는 곳마다 남자 팬들의 사인 요청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우결’ 출연 효과를 뜻밖의 시선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연애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행동을 하고 있어요. 방송에서 여자들이 판타지로 여기는 연애를 하고 있는데 거기서 제 스스로 여성미를 찾아가는 연습이에요. 처음엔 상대가 아이돌이란 정보 밖에 몰랐어요. 걱정했죠. ‘아이돌이니 얼마나 스키니할까, 그에 비해 내 얼굴은 얼마나 크게 나올까’ 등등.”
이특과 호흡을 맞추는 소감 역시 엉뚱하다.
“제가 노안이고 이특 씨는 동안이어서 다행히 일곱 살의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요. 덕분에 해외 팬들도 많이 생기는 것 같은데 얼마 전 영어 욕으로 도배된 트위터 메시지도 받았어요. 이제 영어 욕은 거의 다 알아요. 하하.”
● “류승룡은 나의 로망”
강소라는 고교 연극부에서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희곡을 쓰고 싶어 들어간 연극부에서 “배우가 부족하니 무대에 오르라”는 선배의 권유로 연극 무대를 경험했다.
“고 3때 연극영화과에 간다고 하니까 엄마가 뒷목을 잡고 쓰러졌어요.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몸무게를 줄였어요. 그때 다이어트 이야기는 너무 많이 해서 나중에 책으로 엮을 까 봐요.”
대학에 진학한 뒤 영화 ‘4교시 추리 영역’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두 번째 출연작 ‘써니’로 대박을 터트렸다.
“연기 보다 연출을 하고 싶어 대학(동국대 연극영화과)에 갔는데 이제는 연출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연기가 재미있어요. 경험은 적지만 연기는 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느낌이에요. 그동안 너무 연기를 쉽게 본 것 같아요.”
털털한 성격이지만 입을 다물고 있으면 누구보다 여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녔다. 이런 매력을 먼저 알아본 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
강소라는 디올이 선정하는 ‘올해의 아시아 뮤즈’에 선정돼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한다.
“드레스 입을 일이 많아졌다”는 강소라는 “레드카펫이나 시상식을 축제처럼 즐기고 싶다”고 했다. ‘2011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에서 ‘써니’로 상을 받은 뒤 춤을 추며 수상소감을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상식은 축제잖아요. 자유롭게 즐기고 오픈하고 살고 싶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 생각이에요.”
강소라는 “하고 싶은 연기도 자연스러운 작품, 자연스러운 인물”이라며 “특히 류승룡 선배님은 저의 로망이라 반드시 언젠가는 함께 연기하고 싶다”며 류승룡의 이름을 꼭 써 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