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박지성 빼더니 ‘악몽의 밤’

입력 2011-11-23 1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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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박지성. 스포츠동아DB

23일(한국시간)은 영국 맨체스터 악몽의 날이었다.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벤피카(포르투갈)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예선 5차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전날(22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리하고도 우리는 예선 탈락을 당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는데, 정말 위기가 닥쳐왔다.

90분 내내 불안한 흐름이었고 또 운도 없었다.

지난 주말 스완지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던 박지성이 벤치에서 대기한 가운데 부상에서 회복된 애슐리 영이 출격했다.

킥오프 2분여 만에 필 존슨의 자책골로 0-1 뒤진 맨유는 전반 29분 베르바토프가 나니의 패스를 헤딩 골로 연결했고, 후반 13분 대런 플레처가 역전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맨유는 벤피카 아이마르에 또 다시 동점 골을 내줬다. 최종 스코어 2-2.

이로써 맨유는 2승3무(승점 9)의 전적으로 2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같은 날 바젤(스위스)이 오델루 갈라치(루마니아)를 3-2로 격파, 최종 순위는 다음 달 8일 예선 6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바젤은 2승2무1패(승점 8)로 3위를 달리고 있지만 홈에서 치를 맨유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행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벤피카는 맨유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6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2위 맨유, 3위 바젤과 상대전적에서 앞서 이미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홈에서 벤피카의 축제를 바라봐서일까.

믹스트 존에서 만난 맨유 선수들은 대부분 멋쩍은 미소만 남겼을 뿐이었다. 결장한 박지성도 가볍게 목례만 하고 기자들 앞을 지나쳤다.

퍼거슨 감독은 “축구는 이변의 스포츠지만 바젤은 어떤 일이 있어도 꺾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맨체스터의 암울한 밤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날 올드 트래포드 취재석에 자리 잡고 앉아 맨유-벤피카전을 지켜보며 챔스리그 A조에 편성된 EPL 클럽 맨체스터시티와 나폴리(이탈리아)의 경기 중계를 틈틈이 확인하던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의 한 기자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축구 팬 전체가 아쉬워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맨시티는 나폴리에 1-2로 무릎을 꿇어 예선 탈락의 위기에 내몰렸다. 상대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에 두 골을 얻어맞은 맨시티는 전반 33분 마리오 발로텔 리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쳐 2승1무2패(승점 7)로 3위에 내려앉았다. 나폴리는 2승2무1패(승점 8)로 2위가 됐다.

한편, B조에선 세뇰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이 이끄는 트라브존스포르(터키)가 인터밀란(이탈리아)과 1-1로 비기며 예선 통과의 청신호를 켰고, D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를 홈에서 6-2로 격침시켰다.

맨체스터(영국)|김신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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