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방송될 예정인 MBC 특별기획드라마 ‘무신’(가제)이 지난 24일 새벽, 문경에 있는 한 건설현장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이날 장면된 촬영은 노예가 된 김준(김주혁)이 축성장에 끌려가 군사들에게 핍박을 받으며, 다른 노예들과 성벽을 쌓는 장면이다.
‘무신’을 통해 첫 드라마 사극에 도전한 김주혁은 영하에 가까운 한겨울 날씨에도 얇은 노예복만을 입은 채 촬영에 나섰다.
특수효과, 소도구, 무술팀들을 포함한 약 150여명의 스태프들은 고려시대 대규모 축성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동이 트기도 전에 집결하여, 앞으로 8개월 동안 진행될 드라마 촬영에 각오를 다졌다.
드라마 촬영은 연출을 맡은 김진민PD의 큐 싸인과 함께 시작됐다. 대형 팬을 통해 황토가루가 뿌려지고, 의복과 얼굴에 진흙을 바른 김주혁 외 약 100여 명의 보조 출연자들이 구령에 맞춰 정해진 동선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려시대의 의상과 분장, 소품들을 갖춘 배우들과 10여 마리의 말, 마차들까지 하나로 어우러지며 문경에 있는 한 건설지는 약 800여년 전 고려시대 역사의 한 순간으로 생생하게 탈바꿈했다.
새벽부터 시작된 촬영은 해가 질 무렵까지 계속되었으며, 김주혁은 맨손으로 돌을 헤집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손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지만, 피를 흘리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극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촬영을 마치고 김주혁은 “역사 속 인물인 ‘김준’에 호흡을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며 “매 시간 소중한 촬영을 의미있게 보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신’은 강력한 무신 정권이 존재하던 시기의 고려를 배경으로 약 60여 년간 황제를 대신해 통치해오던 막부를 뒤엎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노예 출신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주혁 외에도 김규리, 정보석, 홍아름, 주현, 박상민 등이 출연하고, ‘용의 눈물’, ‘야인시대’등의 이환경 작가와 ‘개와 늑대의 시간’, ‘로드 넘버원’, ‘달콤한 인생’을 연출한 김진민 PD가 호흡을 맞춘다.
사진제공=MBC
동아닷컴 김윤지 기자 jayla30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