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소원은 대학교까지 성악을 전공했지만, 사실 어려서부터 대중가수가 되고 싶었다.그는 “오랫동안 팬들의 곁에서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역경과 좌절 끝에 꿈 이룬 ‘당찬 여성’
● 성악가에서 대중 가수가 될 때까지
누가 봐도 신인. 풋풋하고 상큼한 매력에 수줍음은 덤, 곱상한 외모와 학창시절 공부 좀 했을 법한 똑 부러지는 성격까지.
신인 가수 소원(본명 김은·24)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라고 원하다’라는 뜻의 이름처럼 소원은 음악을 통해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소원’이다. 친숙한 이름이지만, 그는 유일무이한 꿈을 위해 오늘도 노래를 부른다.
“먹는 것과 노래하는 것을 가장 사랑하는 신인 가수 소원입니다. 어려서부터 가수를 꿈꿔왔지만 멀리 돌고 돌아 이제야 인사드려요.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소원은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아왔다. 또 음악 이외에도 미술과 운동에도 소질이 있어 학교 행사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었다. 방송국 어린이 합창단으로도 활약했다. 이만하면 동네 뭇남성들의 마음을 흔드는 ‘예쁘고 인기 많은 여학생’이라도 해도 무색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길거리 캐스팅도 수없이 받았다.
신인가수 소원
소원은 이 모든 ‘끼’를 가족들에게 물려받았다. 그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등 클래식으로 음악적 소양을 쌓아 왔다. 어머니를 비롯해 아버지, 고모, 삼촌 등 가족들 대부분이 성악, 첼로 등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다.
“‘뭔가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제가 성악을 하길 바라셨죠. 부모님의 뜻에 따라 열심히 노력해 대학까지 성악을 전공했지만, 마음속 무대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았어요.”
결국, 소원은 오랫동안 성악과 대중가요 공부를 병행해야 했다. 낮엔 성악을 밤엔 알앤비(R&B), 솔(SOUL), 발라드 등을 연습했다. 어린 나이에 힘들어 투정을 부릴 법도 한데 소원은 지치거나 누구를 원망하지는 않았다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고집도 꺾지 않았다. 체력은 국력. 소원은 등산과 수영, 줄넘기(매일 1만 개씩)로 체력을 기르며 꿈을 이루기 위한 ‘때’를 기다렸다.
기적처럼 소원의 손을 잡아 준 사람은 HOT의 ‘행복’ ‘캔디’, UP의 ‘뿌요뿌요’ ‘바다’, 태사자의 ‘도’, 사준의 ‘메모리즈’ 등 199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프로듀서 겸 작곡가 장용진이다. 소원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재능을 높이 산 그는 소원이 데뷔할 수 있도록 도운 일등 공신이다.
그렇게 탄생한 앨범이 지난해 12월 발매된 소원의 데뷔 싱글 앨범 ‘너를 보다’다. ‘너를 보다’는 소원의 아름다운 음색이 돋보이는 서정적인 발라드곡이다. 이 곡은 사랑하지만 떠날 수밖에 없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린, 백지영, 거미 등 가창력 좋은 선배님들의 곡을 많이 따라 불렀어요. 예전엔 목소리도 지금과 달랐어요. 성악을 하며 진짜 제 목소리를 찾았죠. 이번 앨범은 소원이라는 가수를 알리는 준비 운동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앞으로 보여 드릴 게 아주 많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소원에게 음악은 그의 전부다. 늘 꿈꿔오던 삶이자 함께하던 벗이 음악이었다. 그는 성악을 전공했다고 기교나 고음을 앞세우지는 않는다. 듣는 이를 편안하게 만드는 음색과 진정성으로 감동을 주는 가수를 소원한다.
“제가 뱀띠예요. 하하. 2013년 계사년을 저의 해로 만들고 싶어요. 얼굴과 목소리도 알리고 모든 가수가 그렇듯 딱 한 번만 허락되는 신인상도 꼭 타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더 쇼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