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문세 “로이킴, 눈여겨 봐…음악 정서 나와 맞아”

입력 2013-04-05 09: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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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단독콘서트 여는 가수 이문세.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광화문 연가 중에서

노랫말처럼 그의 음악은 대중의 마음속에서 떠날 줄 모른다. 많은 30, 40대가 그의 음악과 한 시대를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라드의 황제’로 불리는 이승철과 신승훈도 그를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꼽는다.

세월은 멋스럽게 기른 그의 수염에 남아 있는 듯했다. 이어 관록이 묻어나는 기타 연주가 인사를 대신한다. 올해로 가수 인생 30년을 맞이한 ‘영원한 오빠’ 이문세(54)를 만났다. 이문세는 6월 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이문세’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10여 년간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약 82만 관객과 호흡한 그가 5만 관객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하는 생애 첫 대형 콘서트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뜨겁고 변화무쌍한 정서를 지닌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것에 감사해요.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관객들의 지난 세월을 돌려주고 싶어요.”

이문세는 1999년 같은 곳에서 열린 고 마이클 잭슨의 모습을 보고 올림픽주경기장에서의 공연을 꿈꿔왔다. 꿈을 이루기 위해 4년 전부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그는 “내겐 ‘밀당(밀고 당기기)’을 제일 많이 해야 하는 곳이 공연장이다”며 “이문세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한 명의 관객이라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게 이번 공연의 가장 큰 고충이자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문세의 공연 전후에는 ‘국제가수’ 싸이와 ‘가왕’ 조용필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자연스럽게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두 사람과 비교하면 저는 변방에 있는 가수죠. 열심히 준비해 공연의 질과 평가에서는 중심에 서고 싶어요.”

이문세는 1983년 데뷔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사랑’, ‘광화문 연가’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수많은 명곡을 가진 ‘국민가수’다. 그의 뒤에는 고인이 된 작곡가 이영훈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이영훈은 이문세의 3집 앨범부터 앨범 11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히트곡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랜 파트너이자 친구였던 이영훈은 2008년 2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저는 평생 그 친구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을 거예요. 그래서 유산처럼 남겨주고 간 노래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굳이 제가 표현하지 않아도 이번 공연을 포함한 제 모든 공연에서 그 친구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가수 이문세.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문세의 노래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과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 작업을 통해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세월의 영향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빅뱅이 리메이크한 ‘붉은 노을’은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는 곡이 됐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한 것 같아요. 앞으로는 멋진 후배들이 나보다 더 내 노래를 빛내주면 좋겠어요. 특히 로이킴(본명 김상우)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제 아들과 굉장히 닮았고 노래하는 스타일과 정서가 제 음악과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로이킴은 ‘슈퍼스타K4’ 우승자로 경연 중 이문세의 ‘휘파람’을 편곡해 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이문세는 로이킴뿐만 아니라 이승철 한고은 박지성 이정 등 많은 스타들과 가깝게 지낸다. 세대를 가리지 않는 소통으로 ‘황금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연륜 있는 남자에게 유머와 여유까지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나이가 들며 감각이 뒤처지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후배들과 끊임없이 교류했죠. 먼저 빈틈을 보이며 선배가 아닌 편안한 친구가 되려고 했어요.”

이문세는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2002년 발매한 14집이 마지막 정규 앨범이다. 그는 “나의 음악적 정체성과 앞으로의 30년을 위해서라도 신곡을 내고 싶다”면서도 “한편으로 소비가 빠른 최근 가요계의 상황에 깊이 있는 음악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문세는 장시간 진행된 인터뷰에도 에너지가 넘쳤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한마디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대.한.민.국. 이문세’는 저와 함께하는 ‘축제’가 될 겁니다. 믿고 오셔도 좋습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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