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신원호 PD “이미지 파괴 기대하시라”

입력 2013-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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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PD. 사진제공|tvN

신원호 PD. 사진제공|tvN

“꺾고 싶었다!”

지난해 이맘 때인 7월4일 첫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시즌2 제작에 힘을 실었다.

3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 1994년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응답하라 1994’가 방송 준비에 분주하다.

시즌1에 이어 시즌2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8월 진행될 본격적인 촬영을 앞두고 “꺾고 싶었다”는 말로 드라마에서 그려질 고아라 유연석 김성균 정우의 변신을 기대하게 했다.

‘응답하라 1994’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하숙집을 배경으로, 서울 문화를 익혀가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다.

그 안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 미국 월드컵, 농구대잔치 등 당대 일련의 사건들이 배경으로 쓰인다.

‘청순’ ‘여신’ 이미지가 대표적인 고아라는 이번 작품에 열정을 드러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단발로 변신하며 ‘망가짐’을 예고했다.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있어 본인도 굉장히 적극적이었다고 신 PD는 설명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 고아라는 성동일과 이일화가 운영하는 하숙집 딸로 출연한다. 데뷔작인 2003년 성장드라마 ’반올림‘에서 보여준 꾸밈없는 모습으로 ’생활연기‘를 펼치며 리얼함을 강조할 예정이다.

신 PD는 “고아라의 연기를 제대로 즐길 드라마나 작품이 사실 적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이 친구의 착하고 바른 이미지를 한 번 깨고 싶었다. 10년 만에 ‘반올림’의 고아라 같은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캐릭터로 일부 남성들의 ‘안티’로 자리 잡은 유연석에 대해 신 PD는 “‘안티 히어로’의 이미지가 있는데 모두가 잘 생겼다고 하는 외모에 어울리는 ‘멋진 옷’을 입혀주고 싶다”고 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조폭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성균은 스무살이지만 늙어 보이는 ‘노안’ 대학교 1학년생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다.

‘생활연기의 달인’이라고 신 PD가 지목한 정우는 세 주인공보다 한 살 많은 형으로 출연해 영화 ‘바람’에서 보여줬던 실감나는 부산 사투리를 선보인다.

신 PD는 네 명의 주인공 외 비원에이포의 바로와 타이니지의 도희를 ‘비밀병기’로 꼽았다. 극중 충청도 출신으로 출연하는 바로는 고향인 전라도 광주의 사투리를 버리고 팀 멤버 신우에게 충청도 사투리를 배우고 있다.

전라도 여수가 고향인 도희에 대해서는 “전라도 특유의 거친 사투리를 귀엽게 구사하는데 아마 방송으로 보면 내가 왜 ‘비장의 무기’로 꼽았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PD는 “한 번도 인기에 대해 자신한 적 없다. 하지만 대본은 재미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응답하라 1997’ 아류작의 느낌은 전혀 아니다”고 자신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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