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깜짝 이적 어떻게 성사됐나?

입력 2014-01-17 17:03:58
프린트

지동원. 스포츠동아DB

지동원(23)이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는다.

선덜랜드와 아우크스부르크는 1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뿐만 아니다. 곧이어 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동원은 2014~2015시즌부터는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팀 중 하나인 도르트문트에서 뛴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17일 “지동원이 2013~2014시즌 후반기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보내고 새 시즌 도르트문트로 이적한다. 도르트문트는 지동원과 2018년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지동원의 에이전시 C2글로벌 측도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6개월 뛰고 내년 시즌 도르트문트로 가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이번 이적은 어떻게 진행된 걸까.

지동원은 보스만 룰(원 소속 구단과 계약기간이 6개월 이하가 되면 구단 동의 없이 선수가 자유롭게 타 구단과 계약 가능)을 적극 활용했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와 계약이 올 6월 끝나기 때문에 1월1일을 기점으로 다른 구단과 계약이 가능했다.

새해가 되면서 선덜랜드에는 ▲지금이라도 지동원을 이적 시켜 이적료를 챙기거나 ▲지동원을 잔여시즌 팀에서 활용한 뒤 여름에 공짜로 놔주거나 ▲지동원과 계약을 연장하는 3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세 번째 안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와 재계약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자 선덜랜드는 남은 기간 지동원을 데리고 있으려고 했다. 선덜랜드 거스 포옛 감독도 원했다. 실제 지동원은 1월 초 정규리그, FA컵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왔다. 하지만 며칠 사이 상황이 급반전됐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뛰어 들었다. 지동원은 작년 초에도 임대로 6개월 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뛴 적이 있다. 당시 지동원은 5골로 펄펄 날며 아우크스부르크를 강등 위기에서 구했다. 지동원 효과를 본 적이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는 남은 6개월 동안 지동원을 쓰겠다고 했다. 원래는 임대로 데려갈 생각이었지만 계약기간이 6개월 밖에 안 남아 임대나 이적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이렇게 해서 완전이적이 성사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선덜랜드에 일정 금액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이 됐지만 여전히 보스만룰 대상자다. 내년 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것으로 계약을 맺는 데 전혀 걸림돌이 없었다.

포옛은 “이번 이적은 3일 만에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또 모두에게 득이 되는 이적이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선덜랜드는 6개월 후면 공짜로 넘겨야 하는 선수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적료를 챙겼고 아우크스부르크는 저렴한 가격에 즉시 전력 감을 받았다. 또 도르트문트는 예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던 공격수를 이적료 한 푼 안 쓰고 영입했다. 무엇보다 지동원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지동원은 6개월 동안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실전 감각을 높여 6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하겠다는 각오다. 이후 다음 시즌부터는 명문 도르트문트의 일원이 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기자스페셜

이전 다음

뉴스스탠드

최신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