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저 포스터에는 주연을 맡은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세 배우의 캐릭터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모습이 담긴 가운데, 묵직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로 강렬한 인상을 안긴다.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을 상처투성이로 살아낸 한 검사의 핏빛 참회록으로, 세상을 바로 잡으려는 두 남녀가 운명을 걸었던 평생의 동지를 상대로 벌이는 승부를 감동적으로 담아낼 작품이다 ‘추적자-THE CHASER’, ‘황금의 제국’을 통해 거침없는 필력을 자랑한 박경수 작가가 집필을 맡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잇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포스터에서 김래원은 인생의 참회록을 쓰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과 갈등을 고뇌에 가득찬 표정으로 표현했다. 흑도 백도 아닌 회색빛 수트를 입고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며 고민하는 듯한 그의 모습은 ‘펀치’ 최대의 화두임과 동시에 김래원의 행보를 주목하게 만든다.
김아중은 깔끔한 화이트 셔츠와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 카디건을 입고 세상의 정의와 사랑을 위해 싸우는 인물을 당당히 표현했다. 포스터 중 정면을 응시하는 유일한 인물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소신과 신념을 지키며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숭고한 아름다움을 담아내며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그런가 하면 조재현은 배경과 의상을 구분 지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칠흑색 의상과 소름이 끼칠 만큼 강렬한 미소로 시선을 압도한다. 딱 절반만큼만 보이는 그의 얼굴은 평생을 높은 곳을 향해 채찍질하며 앞을 가로막는 수많은 이들을 제거한 전력을 연상시키며 공포감마저 자아낸다.
한편, ‘펀치’에서 김래원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주경야독 끝에 검사가 되고, 더 높은 성공을 위해 불의와 타협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중하게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상처투성이 검사 박정환을 연기한다.
또한 김아중은 성공을 향해 달리는 전 남편 박정환에 대한 미움과 연민의 감정을 동시에 지닌 정의롭고 반듯한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신하경으로 분하며, 조재현은 온갖 불법과 비리를 저지르며 검찰총장 자리에 오르고, 후에 자신을 그 자리에 올린 박정환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는 이태준을 연기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