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총동문회는 서울 인사동에 갤러리H를 개관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4월21일부터 5월19일까지 ‘남관 초대전’을 연다. 남관(1911~1990)은 인간을 닮은 ‘문자추상’을 통해 휴머니즘적 정신세계를 표출함과 동시에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며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창출한 한국 근·현대 추상회화의 선구자. 특히 1966년 프랑스 망통 비엔날레에서 파블로 피카소와 장 뒤비페, 안토니 타피에스 등 세계적 거장들을 제치고 당당히 회화 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일찍이 한국 회화를 세계에 알린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전시되는 60여점의 비공개 드로잉 작품은 앵포르멜 추상 양식의 수채와 수묵 드로잉 작품으로 자유로운 선묘와 투명한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투명한 색채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운 붓놀림으로 펼쳐지는 드로잉은 무의식적 행위를 통한 비정형의 결정체를 담은 작품이다. 그의 독특한 조형미와 예술 세계를 새롭게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 02-335-3367~8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