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종편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 김용림은 “나는 시부모에게 정신적인 시집살이를 당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나는) 부잣집 막내딸에 스타였으니까 부엌에는 절대 못 들어오게 했지만 그 이상의 정신적인 시집살를 받아야만 했다”며 “이혼을 할 생각까지 했다. 남편이 없었다면 이혼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김용림은 “사실 딸을 낳고 이혼하자고 말을 했다. 남편이 일주일만 여유을 달라고 하더라”며 “그 땐 이미 얼굴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는 시부모가 있어서 못 싸우고, 차에는 기사가 있어서 못 싸우고, 다방에서는 사람들이 쳐다봐 싸울 수가 없었다. 결국 친정엄마 산소에 가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일주일이 지금까지 왔다. 남편 덕분에 잘 참고 살았다. 나에게 잘 해줬다”며 “남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살고 못 살고는 정해진다. 주인공에게 달렸지 조연과는 상관 없다. 시댁이 못되게 굴어도 제 3자다. 내가 견딜 수 있는 것은 남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용림은 또 “시어머니가 심하게 대한 날이면 남편이 날 붙잡고 방으로 데려갔다. ‘여기 이 담벼락이 우리 엄마야. 여기에 대고 욕해’라고 하더라. 사실 그러기 쉽지 않다. 그래서 정말 감격했다”며 “내 입으로 욕이 나올 정도로 못 견딜 것 같은 상황이라 담벼락에 대고 30분 동안 욕을 했다. 속이 후련해 지더라. 그러지 않았다면 못 살았다”고 밝혔다.
김용림은 “담배만 피우던 남편은 그쯤되니 ‘이제 그만해라’라고 딱 한 마디를 하더라. 난 남편이 참 현명하게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서 시어머니 앞에서는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어머니와 나를 판단해 줬다. 어머니는 자빠지시는 것이다. 식칼을 놓고 죽자고도 했다. 그 아들이 최고였으니까. 그 아들이 나를 만나 저렇게 됐다는 원망을 듣고 살았다”고 말해 당시 시집살이로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한편 김용림은 이혼을 잘 참고 가정을 잘 지킨 결과 성북동 종암동에서 효부상을 받았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속풀이쇼 동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