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결혼계약’ 표예진 “유이 언니 보며 관리의 필요성 느꼈죠”

입력 2016-04-21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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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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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랜만에 주목해야할 신인 배우가 등장했다. 표예진(25)은 각도에 따라 단아함, 청순함, 발랄함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향후 그가 연기할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속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생 현아라로 분해 지상파에 처음 발을 디딘 그는 “시청률 1위를 하는 작품에 출연하게 돼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중한 시간이었고 종영을 앞두고 있어 너무 섭섭해요. 모니터 하면서 좋은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이 기뻤죠. 현장에서 감독님, 선배님들에게 많은 걸 배웠어요. 선배 연기자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특히 현아라와 가장 많이 부딪힌 김광규, 이현걸 선배님이 많이 챙겨주셨죠. 특히 김광규 선배는 현장에서 가장 재밌고 유쾌하세요. 처음엔 다가가기 어려운 대선배님이었는데 먼저 말도 걸어주셨죠.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이는 모습이랑 똑같으세요.”

승무원 출신인 표예진은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규칙을 엄격히 준수해야하는 승무원 생활에 답답함을 느꼈고, 고심 끝에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던 탓에 방황을 해야 했던 그는 “연기 학원에 의지하며 직접 프로필 사진을 돌리러 다녔고 단편 영화를 찍으면서 준비했다. 막막했지만 하고 싶은 걸 시작하니 힘든 줄 몰랐었다”고 직업을 전향했던 당시 상황을 추억했다.

“부모님은 제가 승무원이 됐을 때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셨어요. 근데 제가 한순간에 생각을 바꿨고, 저희 집은 전쟁을 치렀습니다. 부모님이 워낙 저를 믿어주시는 편이라 허락을 한 후에는 지금까지 계속 응원을 해주세요. 주말드라마에 제가 나오니까 요즘엔 친구 분들과 방송 보는 재미로 지내시죠. 저는 집안에서 맏이예요. 여동생 한 명 막내 남동생 한 명이 있죠. 막내가 저랑 7살 차이나요. 동생들이 저를 보는 시선도 있고 부모님이 제게 가지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책임감을 느끼죠.”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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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예진은 ‘결혼계약’에선 질투심 많고 자신감이 상당한 연기자 지망생으로 등장한다. 배우 유이가 분한 강혜수의 모든 것을 질투하는 일명 미움 받는 캐릭터다. 그러나 실제 표예진은 ‘연예인’ 유이를 보며 자기 관리를 결심할 정도로 선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유이 언니는 팔이 너무 가늘어요. (웃음) 다이어트는 방송을 시작하면서부터 했죠. 자발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이 언니는 ‘연예인 같다’는 느낌이 강한데 저는 일반인 같아요. 극 중 현아라와 비슷한 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다는 점이에요. 솔직한 걸 선호하는 편이라 당당한 면이 있죠. 하지만 실제 저는 아라만큼 질투심이 많진 않아요. 드라마 캐릭터다보니 너무 극단적이죠. 연애에 있어서도 아라와 달라요. 저는 연애를 잘 못하거든요. 친구처럼 털털하게 지내는 연애를 했던 거 같아요. 지금은 한창 일 할 때고, 남자보다는 동성 친구들과 지내는 게 더 좋습니다. 요즘은 남자친구의 필요성을 잘 못 느껴요. 진짜로요!”

당당한 여자 표예진은 주연 배우에 대한 욕심도 솔직하면서 겸손하게 나타냈다. 그는 “주연배우, 당연히 하고 싶다. 서른 살 전에 해내겠다는 목표로 노력할 거다. 당당하게 해내겠다”고 각오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거창한 목표를 정하지 않았어요. 부끄럽지 않게 역할을 소화하자 정도였죠. 하지만 막상 배우가 되고 보니 이 직업이 쉽지 않다는 걸 직접 느꼈어요. 그래도 너무 재밌고 승무원을 그만 둔 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미련 없을 정도로 고민하고 결정했거든요. 분명한 건 제겐 밝은 에너지가 있다는 거예요. 활동적인 제 성격은 다양한 캐릭터들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강점으로 통할 거라 생각하죠.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연기예요. 선배님들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빨리 채워 나가야겠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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