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근의 ‘차트 역주행’…가요계에 주는 의미는?

입력 2016-08-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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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한동근. 사진제공|플레디스

가수 한동근이 또 하나의 ‘차트 역주행’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시즌3 우승자인 한동근은 2014년 9월 발표한 데뷔 싱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2년 만에 다시 각종 음악차트에 진입해 10위권에 육박하는 성적을 내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속사 플레디스에 따르면 한동근은 5월 SNS상에서 한 아마추어 가수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부른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원곡에 대한 관심을 모으며 6월 멜론 등 일부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100위권에 올랐다. 이후 큰 순위 변화 없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던 노래는, 한동근이 5일 방송한 MBC ‘듀엣가요제’에서 가창력을 뽐낸 이후 5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급속도로 순위가 높아져 16일 한때 멜론 실시간차트 12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17일 오후 3시 현재 멜론 실시간 차트 24위를 기록 중이다.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발표 당시 하위권에 머물다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동근은 당시 음악방송 출연이 거의 없었던 탓에 별다른 홍보를 하지 못했다.

2년 만에 다시 차트에 진입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의 역주행 사례는 초반엔 ‘해프닝’ 같았지만 10위권까지 넘보는 상황에 이르면서, 가요계에서는 과연 몇 위까지 가능할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EXID나 크레용팝의 경우처럼 ‘직캠’(관객이 촬영한 영상)이나 뮤직비디오 등 시각적 자극이 없이 SNS상에서 ‘노래’가 먼저 주목받고, TV예능프로그램에서 ‘한동근’이란 가수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역주행이 시작된 사례로 더욱 눈길을 모은다.

한동근은 4월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가창력을 인정받았고, 6월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듀엣가요제’로 다시 한 번 가수로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행복한 결말이 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서정적인 노랫말이 돋보이는 감성 발라드곡이다. 이별의 가슴 아픔과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의 감정을 한동근이 섬세하고 진솔하게 풀어냈다.

플레디스 측은 “좋은 노래, 노래 잘하는 가수에 대한 음악 팬들의 응원이 이런 사례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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