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디비 “‘성희롱’ 블랙넛, 물러서지 않고 강경대응” [전문 포함]

입력 2017-05-06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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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디비, 블랙넛 가사 논란에 법적대응.

키디비, 블랙넛 가사 논란에 법적대응.

래퍼 키디비가 블랙넛의 도 넘은 가사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키비디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원래 관심종자, 여혐종자, 일베충에게는 관심 주는 거 아니랬는데 이 XX 때문에 고생하는 내 가족, 팬들 위해 나서야할 때가 된 거 같다. 법정에서 봅시다^^ #블랙넛 #벌레퇴치”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블랙넛의 가사 일부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가사에는 “키디비는 줘도 안 XXX. 면상 액면가가 우리 엄마의 쉰김치” 등 성적 조롱이 담겨 있다.

키디비는 몇 시간후 장문의 글을 추가로 남겼다.

그는 “래퍼카에서는 내 캐릭터답게 웃으면서 넘기려고 했다. 나도 여자라 상처받았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가족들과 팬들 생각에 속상해할 수 없었다. 억지로 씩씩해야 했다”면서 “팬들 제보로 미공개곡에 또 내가 나온 것을 알게 됐다. 쿨한 척 넘겼지만 너무 화가 났다. 수치심 때문에 며칠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만 더 참자’가 잘못이었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키디비는 “블랙넛은 적당히를 모른다. 이번 ‘투 리얼’에 나를 또 언급했더라”면서 “이제는 나와 가족들 그리고 팬들에게 블랙넛은 금지어 같은 존재다. 그만큼 스트레스와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트라우마 같은 존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러서지 않고 강경대응 하겠다”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키디비 입장 전문>

이번 곡의 가사가 애매한데 쟤 왜 난리냐는 분들, 키디비 넌 외힙 영향 받았다면서 왜 쿨한 척 못 넘기냐, 래퍼카에서는 쿨한 척 다 해놓고 이제와서 언행불일치 하냐 등등.. 긴 글이지만 읽어보고 지껄여주세요.

일단 래퍼카에서는 제 캐릭터답게 넉살 좋게 쿨하게 웃으면서 넘기려했어요 인디고 차일드 가사 처음 봤을 때? 저도 여잔데 상처 받았죠 하지만 제가 카메라 앞에서 시무룩하고 속상해하면 하나 하나 다 찾아보는 제 가족들 마음은? 팬들 마음은?

때론 억지로라도 씩씩해져야할 상황이 오는 거고 저는 이런 상황에서 더 강해져야만 하죠. 언프리티에서도 약해빠져가지고 쳐울어대서 엄마 눈물을 얼마나 뺐는데.. 그리고 제가 언제 '다시는' 고소 안한다고 했죠? 오히려 블랙넛한테 '다시는' 저런 식으로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나름의 협박(?), 호소를 했을텐데요.

그런데 그 뒤에도 (전 원래 블랙넛 음악 미간 찌푸려져서 안 듣는데) 팬들 제보로 미공개곡에 또 제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심호흡하고 봤는데 진짜 너무해도 너무하더군요. 주변에는 쿨한 척 넘겼지만 화가 너무났고 수치심 때문에 며칠은 제정신이 아니었네요. 그 때 제가 '한 번만 더 참자..'한 게 잘못이었단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고요.

그런데 그 블랙넛이란 XX는 적당히란 걸 모르고 이번 too real에서 또 언급했죠. 맞아요 전 곡들에 비하면 약한 가사죠. 문맥이 어떻고 성희롱이고 아니고를 넘어서 이제 저와 제 가족, 그리고 몇 없지만 저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블랙넛은 금지어처럼 여겨지는 존재에요. 그만큼 스트레스와 상처를 떠올리는, 트라우마 같은 존재라고요.

이런데도 님들은 이 일을 그저 가벼운 웃음 거리로, 쟤 왜 저뤱? 하며, 또 거기다가 제가 메갈이라는 둥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조롱하죠.

이제는 물러서지 않고 강경대응 하겠습니다. 생각하고 지껄이시길 바랍니다. 아 참고로 가사에 이름쓰기도 더러운데 뭔 맞디스입니까 님들 눈엔 저게 리얼 힙합? 리얼 힙합 다 죽었네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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