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철은 지난해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개인종합 15위에 오르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는 올해 대회 출전을 앞두고 강원도 양양에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내년 아시안게임 단체추발 대표도 선발
김옥철(24·서울시청)은 지난해 투르 드 코리아(국민체육진흥공단·동아일보 공동주최)에서 낙차사고를 극복하고 개인종합 15위에 오르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세계 정상권 선수들에는 크게 못 미쳤다. 좌절감만을 느낄 법했지만, 젊고 당찬 그는 여전히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대표팀의 일원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국내 정상급 기량을 입증하고 있다.
11째를 맞은 올해 투르 드 코리아(6월 14∼18일) 출전을 준비 중인 김옥철은 8일 “올림픽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왔다. 이번 대회에 어떤 선수들이 참가하는지 아직 정확하지 발표되지 않았지만,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구간 1위는 한 번 정도 해보고 싶다”는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김옥철은 현재 강원도 양양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구슬땀을 쏟고 있다. 그는 “올해 투르 드 코리아 대회 전체 레이스 일정이 5일로 3일 축소됐다. 대회 코스 전체를 2번 정도 완주해봤는데, 큰 부담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사이클대회에 꾸준하게 참가해보니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스프린트에 장점을 가진 선수가 팀 전체를 이끌면서 좋은 레이스를 하는 팀들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도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조금은 기가 죽었다. 김옥철은 “투르 드 프랑스 등 유럽의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확실히 달랐다. 실력차를 많이 느꼈다. 그들은 파워가 좋아 레이스를 펼치는 속도 자체가 달랐다. 솔직히 따라가기에도 벅찼다”고 털어놓았다. 또 “코스의 난이도도 있고, 올림픽 무대는 역시 쉽지 않았다. 좋은 경험이 되긴 했다”고 덧붙였다.
김옥철은 트랙 종목에서도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 트랙 종목인 단체추발 대표팀에 선발됐다.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단체추발이 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유지될지 불분명하지만, 일단은 아시안게임 출전도 준비하고 있다. 투르 드 코리아를 마치면 다시 트랙으로 돌아가 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옥철은 아직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개인·단체종합은 물론 구간 우승도 차지해본 경험이 없다. 올해 대회에서 처음으로 1위 입상을 노리고 있다. 그는 “첫 번째 목표는 단체종합으로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첫 날 레이스부터 상위권에 들어야 하고, 매 구간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며 “이를 목표로 하다 보면 구간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쉽지 않겠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는 걸로 마음속에 목표를 정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