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서 가장 높은 20층 VIP병실에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총수 이건희 회장이 입원해 있다. 2014년 5월 10일 심근 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3년 6개월 동안 이 회장의 건강 상태는 베일에 가려져왔다. ‘의료기기가 심장만 뛰게 한다’부터 ‘이미 사망했다’까지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삼성 측에선 ‘괜찮다’고 했지만, 시청자들과 SNS 사이에서는 주기적으로 사망설이 돌았다. 과연 이건희 회장의 현재 건강은 어떤 상태인지 탐사보도 ‘세븐’ 제작진이 60일간 끈질기게 관찰했다. 그 결과 ‘세븐’ 카메라에 포착된 이건희 회장과 병실 내부의 모습은 루머와는 너무 달랐다. 방송 최초 공개되는 이 회장의 병상 생활. 오는 11월 8일 오후 10시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 공개된다.
# 방송 최초, 이건희 회장 병상 생활 공개.
지난 3년 6개월 동안 비밀의 방이었던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 제작진은 60일간 끈질긴 관찰을 통해 이건희 회장의 병상 생활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루에도 수차례 병실 침구류를 교체하고, 의료진이 수시로 오가며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이다. 병상 주변엔 인공호흡기가 보이지 않았다. 이 회장 스스로 숨을 쉰다는 말이다. 이 회장은 병실 대기 중인 간호사와 의사 표시를 나누는 듯 했고, TV를 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 회장은 저녁에 만화 영화를 시청하는 날이 많았다. 그리고 매일 밤 9시 30분 불을 끄고 취침에 들었다.
이건희 회장의 현재 상태를 본 의료 전문가들 중 일부 의사들은 뇌사 단계나 식물인간 단계는 아니라고 봤고, 호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몸 상태는 양호하지만 의식이 돌아오기 힘든 식물인간 상태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세븐’ 취재를 통해 확인된 점은 이 회장이 사망설에 시달릴 만큼 건강이 악화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 2014년 멈췄던 이 회장의 심장은 어떻게 다시 뛰었을까.
지난 2014년 5월 10일, 이건희 회장은 이태원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이 회장은 승용차에 실려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고,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그의 심장은 멈춰있었다. 당시 의사는 “응급실에 왔을 때 심장박동 리듬이 없어서 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심장은 얼마 동안 멈춰 있었던 걸까. 골든타임 4분을 넘겼다면 심장은 다시 뛰어도 뇌가 손상돼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 회장의 멈췄던 심장은 몇 분 만에 다시 뛰었을까, 급박했던 그 순간을 ‘세븐’에서 추적해본다.
# 이 회장의 묏자리 소문은?
제작진은 취재 도중 회사측에서 이 회장의 묏자리를 미리 봐뒀다는 소문을 듣는다. 글로벌 기업 총수이니만큼 모든 가능성을 두고 준비하는 삼성그룹다운 모습으로 비쳐졌다. 제작진은 삼성 에버랜드 근처 3개의 산을 넘어 묏자리를 찾아나섰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