윰댕, 가정폭력 조언→사과방송→“고민상담 안할 것”
‘1인 크리에이터’ 윰댕(본명 이채원)이 가정폭력에 대한 상담 방송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윰댕은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윰댕 생방 힐링상담소’를 통해 채널 구독자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문제는 상담 내용 중 가정폭력에 대한 조언 중 적절치 못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윰댕은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 성인이 됐는데도 독립하지 못하고, 폭력적인 가정에서 괴로워하는 건 본인이 노력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가정폭력 피해자의 의지 부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결 방안으로 ‘독립’을 제안했다.
윰댕은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악착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을 모아 허름한 단칸방 월세방이라도 구해서 나와야 한다. 방이 좋지 않더라도 말이다. 벗어나고 싶으면 노력을 해야 하고, 노력할 자신이 없으면 계속 그렇게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윰댕의 고민 상담 방송 이후 실제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민 상담이 아니라 문제를 키운다는 말까지 나왔다.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댓글도 쏟아졌다.
이에 결국 윰댕은 2일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윰댕은 “가정폭력 피해자를 나쁘게 이야기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내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죄송하다. 너무나 선을 넘겼고, 경솔한 발언들을 했다는 걸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현실적인 답변을 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인생에서 소중한 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잘못된 비유를 하게 됐다. 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윰댕은 “방송을 끝내고 나서 현재 2000개 정도 되는 댓글을 다 읽었다. 내 발언이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돼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상담은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윰댕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가 단순한 1인 크리에이터를 넘어 아닌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인플루언서’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오른 만큼 말과 행동에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윰댕은 18년 차 1인 크리에이터. 남편 대도서관과 유튜브 등을 통해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에 출연하며 영향력이 더 커진 상태다. 그렇기에 윰댕을 향한 비판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은 전망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