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스테파니 리 “‘나랑 잘래요?’ 입에 안 붙어 수십번 연습”

입력 2018-08-0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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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에서 튀는 캐릭터를 만난다는 건 기회인 동시에 덫이다. 작품 특성상 진지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깰 위험을 지녔지만 반대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MBC 드라마를 기사회생시킨 ‘검법남녀’에서 스텔라 황을 연기한 스테파니 리도 앞서 언급한 그런 기회를 얻었다. 스테파니 리는 이 작품에서 늘씬하고 섹시한 겉모습 속 약학에 관한 전문적 지식을 지닌 연구원을 연기해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굉장한 스펙을 지닌 멋진 여성을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에요.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야기는 생소하기도 하고 외국 드라마에서도 참고로 삼을만한 캐릭터가 없어서 조금 어려운 점은 있었죠, 그런 부분들은 관련 외국 서적들을 읽으면서 채워 나갔어요.”

하지만 스텔라 황은 전문 지식은 기본, ‘검법남녀’ 내에서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쿨하면서도 섹시한 캐릭터로 극에 녹아들었어야 했던 것. 어려운 전문 용어는 기본, 시청자들을 잡아끌 만한 매력도 어필해야 했다.

“스텔라 황은 극에서 제일 튀었어야 했어요. 그런 부분은 저만이 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했죠. 분명히 국과수 연구원도 공무원이니까 선은 지켜야 했죠. 그래서 네일아트 부분은 논란이 될 것 같아 실제 연구원을 만나 확인도 받았어요. 분석은 장갑을 끼고 하니까 네일아트도 상관없다던데요?”

이어 스테파니 리는 스텔라 황만이 쓰는 전용 펜과 같은 자잘한 소품들까지 활용해 ‘검범남녀’ 속 캐릭터를 완성했다. 극중 이이경을 상대로 “나랑 잘래요”라는 과감한 대사가 무리없이 받아들여진 것도 이런 노력의 산물이다.


“그 대사는 정말 입에 안 붙더라고요. 실제 생활에서는 써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 대사만 촬영 전에 얼마나 연습했는지 몰라요. 그리고 정작 촬영이 들어가선 한 번에 NG 없이 찍었어요. 스탭 분들이 ‘너무 잘 어울린다’, ‘원래 자주 쓰는 말 아니냐’고 하셨는데 억울해요.”

분명 스테파니 리는 데뷔 초창기 화제가 된 광고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등 여러 요소로 인해 실제로도 스텔라 황처럼 시크한 캐릭터일 것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용팔이’, ‘검법남녀’ 등 전작 속 캐릭터들도 이런 선입견이 잘도 반영되어 있다.

“처음에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한다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요즘은 마음을 많이 열어놓으려고 해요. 대사를 보고 왜 이 캐릭터가 이런 말을 하는지를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러나 스테파니 리는 이른바 ‘센 캐릭터’만 맡아 소비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아직 더 많은 경험해야 하는 경력이기에 아직 해보고 싶은 연기가 산더미다.

“‘용팔이’ 때만 해도 모델일과 배우 일을 병행했어요. 하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모르는 게 너무 많고 배울 것도 많은데 두 가지 일을 한다는 힘든 거였어요. 지금도 연기에 모든 걸 쏟고 있지만 그런데도 할 수 없는 것들이 아직 많아요. 계속 노력하다 보면 채워지는 날이 오겠죠. 점점 배우로서 단단해 지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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