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스탠퍼드 대학 교내신문 보도화면 캡처
스탠퍼드 대학 교내신문인 ‘스탠퍼드 데일리(Stanford Daily)’는 27일(현지시간) ‘한국의 팝스타 스탠퍼드 학력 관련해 싸우다’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는 스탠퍼드 측이 지난 6월과 8월 데일리 브리프(Daily Brief)’를 통해 현상 위주로 짧게 전했던 것과는 달리 교무과장 토마스 블랙의 발언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
신문은 첫 문장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uncontroversial) 타블로(Daniel Seon Woong Lee)의 학위(영문학 학사와 석사학위)가 최근 6개월 동안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의 ‘진실규명 운동’까지 일어날 정도로 의심받고 있다”며 “타블로는 자신의 가족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 같은 내용을 두고 스탠퍼드 대학의 교무과장인 토마스 블랙과 영문학 교수인 토비아스 울프 교수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덧붙였다.
블랙 씨는 “우리 졸업생의 학위를 확인해 주는 것은 특이할 것이 없는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심각한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나는 타블로의 성적증명서 사본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이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타블로의 출석, 졸업 증명서까지 공개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의 한 방송(MBC) 카메라 앞에서 타블로의 학위 발급에 거짓이 없음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공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모든 소스를 공개했다”며 “일부 사람들이 이를 믿지 않는 것은 그들이 증거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한국의 한 언론보도를 인용해 타블로와 같은 이 같은 현상의 이유를 ‘학벌을 크게 중요시 하는 한국 문화의 독특성’에서 찾았다. 즉 단시간인 3년 반 만에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놀라움보단 의문과 의심을 들게 했다는 내용이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악플에 시달렸던 연예인 최진실 등이 자살한 사건을 언급하며, 한국 인터넷문화의 어두운 면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한국의 누리꾼 문화가 다른 지역 문화와 다른 면이 있음을 지적했다.
블랙 씨는 “(타블로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좇는 것은 소문이며 낭설일뿐이다. 이 같은 논쟁은 그(타블로)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글로벌 시민이 되려고 하지만 세계 곳곳에는 아직 그럴 준비가 안된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타블로의 학력논란과 관련해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취재한 ‘MBC 스페셜’은 내달 1일 방송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인터넷 카페 ‘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는 2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송보류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