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윌크(NC).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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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에서 많이 던질 것 같지는 않다. 한 2~3이닝 정도? 자신 있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1선발로 거론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애덤 윌크(25)가 자신의 첫 선발등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NC는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을 경유해 대만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윌크는 그 곳에서 갖게 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할 예정이다.
윌크는 한국프로야구 공인구에 대한 적응도 이미 끝낸 상태라고 밝혔다.
15일 미국 현지에서 만난 윌크는 “한국프로야구 공인구는 미국 것과는 달리 실밥이 많이 튀어나온 편이다. 직구를 던질 때는 미국 것보다 불리하지만 변화구를 구사할 때는 오히려 더 유리하다”며 “미국 공은 가죽표면이 미끄러워 시합 때는 공에 오일을 발라 비빈 후 끈적하게 만들어 사용하지만 한국 공은 이미 가죽 자체에 끈기가 가미돼 있기 때문에 연습이나 시합 때 늘 동일한 공을 사용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윌크는 이어 “NC와 계약 후 구단에서 바로 한국프로야구 공인구를 보내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그 공으로 연습했다. 지금은 적응이 끝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윌크는 “지난 주말에 어머니가 투산을 방문해 내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때 타고 온 승용차와 골프채 등 내 짐을 가져갔다. 한국으로 갈 날이 다가오니 설레기도 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윌크는 또 스프링캠프 때 가진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항상 홈 플레이트 뒤편에 앉아 상대팀 타자들의 공격 성향이나 습관 등을 꼼꼼히 기록하며 한국무대 데뷔를 치밀하게 준비 중이다.
“올 시즌 몇 승이라는 수치상의 기록보다는 등판하는 매 경기마다 팀 승리를 위해 큰 보탬이 되는 것이 최우선이다.”
한국어 학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 외국어를 배우려니 정말 어렵다. 어린 아이들은 마치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 쉽게 배우던데…”라며 미소를 지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