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호감으로 육체적 교감, 유부남으로서 부끄럽다”

입력 2018-03-07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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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PD수첩’을 통해 성추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으로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촬영했던 여배우 A, B, C 씨가 인터뷰를 통해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배우 A 씨는 영화 '뫼비우스'를 찍을 당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여성관계자와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김기덕 감독이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술자리 후 호텔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자고 가라는 말을 들었다. 셋이 자자고"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여배우 B 씨는 "'오디션 때 네 가슴을 봤다. 상상해 보니 복숭아일 것 같다. XX가 핑크색이냐, 검은색이냐. 내 XX는 어떤 모양일 것 같냐. 너의 몸을 보고 싶은데 같이 갈 수 있냐'는 말들을 했다. 당황해 제대로 답을 할 수 없었고, 몰래 카페를 빠져나왔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C 씨는 "촬영 합숙장소는 지옥이었다. 그 합숙 장소가 여자를 겁탈하려고 있는 곳 같았다. 김기덕 감독,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이어 "김기덕 감독이 대본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주조연, 단역 배우들 가릴 것 없이 여자 배우들을 방으로 불렀다"며 "어떤 날은 다른 여배우와 성관계 갖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김기덕 감독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이후 지난 1일 김기덕 감독은 제작진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여기에는 "미투 운동이 갈수록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이라며 "영화감독이라는 지위로 개인적인 욕구를 채운 적 없다"고 적혔다.

김 감독은 "일방적인 관심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다. 이 점은 깊이 반성하며 용서를 구한다"면서 "하지만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고 동의하에 육체적 교감을 가진 적은 있다"면서 "이 점은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조재현의 전 소속사 관계자를 찾았고, 이 관계자는 "터질 것이 터졌다고 생각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 아닐 리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참여한 한 스태프는 "해안가에서 정사 장면을 찍을 때 한 여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자 김기덕 감독이 '야 다리 벌려 다리 벌리라'고 소리쳤다"면서 "그 순간 현장에 정적이 흘렀다. 누구라도 수치심이 들어 울면서 집에 가고 싶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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