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우혁 “불혹 넘었지만 극강 퍼포먼스 자신”

입력 2019-10-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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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H.O.T. 장우혁이 새로움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8년 만에 신곡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H.O.T. 재결합 콘서트를 하며 생각이 오히려 단순해졌다”며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제공|WH CREATIVE

■ 장우혁, 8년 만에 솔로 ‘위켄드’로 컴백

‘뭔가 달라야 한다’는 강박 큰 만큼
정통 댄스가수 자부심도 여전해!
H.O.T. 콘서트 통해 자신감 얻어
11월 중후반에 개인 콘서트 계획


무려 8년 만이다. 1세대 아이돌 그룹 H.O.T.의 멤버로 활동하며 가요계를 평정했던 장우혁(41)이 문희준, 토니안, 강타 등 다른 멤버들과 달리 오랜 공백기를 보냈던 건 “뭔가 달라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은 아니었다. “정통 댄스가수”라는 강한 자부심 하나로 20년 넘게 활동해 온 만큼 “장우혁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에 대한 생각만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2011년 발표한 ‘시간이 멈춘 날’ 이후 지난달 3일 ‘스테이’와 이달 4일 ‘위켄드’를 한 달 간격으로 잇따라 내놓은 장우혁은 1일 서울 역삼동 한 카페에서 “이런(인터뷰) 자리가 너무 오랜만이라 떨리고 쑥스럽다”면서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해보겠다”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는 오랜 시간 어깨를 짓누르던 강박이 뜻밖의 순간에서 풀렸다고 했다. 지난해 그룹 해체 17년 만에 재결합해 가진 콘서트가 계기였다.

“8년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네요. 하하! 그동안 부담감이 너무 심했어요. 생각 이상의 퍼포먼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걸 뛰어넘는 걸 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죠. 거기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지난해 H.O.T.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나게 됐는데,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생각이 오히려 단순해지더라고요. 어렵게 생각했던 것도 쉽게 풀리고….”

H.O.T. 장우혁. 사진제공|WH CREATIVE


이번 신곡은 그 스스로 좋아하는 노래로 골랐다.

“팬들에게 선물이 됐으면 하는 노래들로만!”

그는 이번 신곡을 발표하기에 앞서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방송 전 이뤄진 사전녹화로 장우혁은 과거로 돌아간 기분을 만끽했다. 팬들의 느낌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우리 오빠가 아직도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할 수 있구나’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그런 모습을 보고 싶었나 봐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본능에 이끌리는 대로 하다보니 저도 뭔가 느껴지더라고요.”

장우혁은 오랫동안 춤을 추기 위해 몸 관리를 한다. 지난해 뮤지컬 ‘푸에르자 부르타’에 출연한 것도 자신과 싸움의 맥락에서였다. ‘크레이지 퍼포먼스’라는 콘셉트답게 러닝머신에서 달리며 연기하는 방식이라 그는 2년 동안 총 50회 공연에서 달렸다. 자연스럽게 체력도 쌓았고, 팬들은 이제 그를 ‘꼬레도르 장’이라 부른다. 스페인어로 ‘꼬레도르(corredor)’는 ‘잘 달리는’라는 뜻을 지녔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도 그는 달린다.

“제 꿈은 오랫동안 춤을 추는 거예요. 하지만 어느새 나이가 마흔 줄을 넘어섰죠.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병원에 가서 물어봐야 해요. 하하하!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살이 찌는 스타일이라 관리를 더 해야 해요. 나이가 한계로 다가설 수도 있겠지만, 저의 장점은 극강의 퍼포먼스예요. 그걸 보고 더 좋게 평가해주는 것 같아요. ‘어떻게 저 나이에 저런 퍼포먼스를 소화할까’ 하는 그런 평가요!”

H.O.T. 장우혁. 사진제공|WH CREATIVE


장우혁은 앞으로도 달릴 예정이다. 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뜻이다. 오랜 공백을 끝낸 만큼 어떤 형태로든 음원을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자신과 팬들에게 했다.

“솔직히 또 쉬게 될까 겁나지만 절대 그러지 않으려고요. 이번엔 11월 중후반에 개인 콘서트도 할 계획이에요. 마지막 솔로 콘서트가 언제였는지 생각도 나지 않지만, 저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보여드릴 각오가 되어 있죠.”

시작은 했지만 향후 H.O.T.의 활동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답했다. 멤버들의 소속사가 모두 다르고, 각기 활동 계획이 있어 관련 논의를 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했다. 팬들에게 괜한 기대감을 주기보다는 환경이나 상황 등을 모두 정리하고 완벽하게 준비해 신곡을 내놓겠다는 설명이다.


● 장우혁

▲ 1978년 5월8일생
▲ 1996년 5인조 그룹 H.O.T.로 데뷔.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골든디스크·SBS 10대 가수 가요대전 신인상
▲ 1997년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골든디스크·KBS 가요대상
▲ 1998∼2000년 MBC·KBS·KMTV 가요대상
▲ 2001년 1월 그룹 해체. 12월 토니안·이재원과 3인조 그룹 JTL 활동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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