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 신진호의 피칭 모습. 사진제공|NC 다이노스
포수는 흔히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으로 불린다. 야수 중 유일하게 시야가 다르기 때문에 그라운드 전체를 눈에 담아야 한다. 포수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무너진다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2019년 초까지 신진호(28·NC 다이노스)의 시선도 그라운드 전체를 향해있었다. 그러나 올해 여름, 그는 투수 전향을 선언했다. 아마추어 시절 포함 19년간 안방을 지켰던 그가 처음으로 홈플레이트 밖으로 벗어난 것이다.
화순고를 졸업한 그는 2010년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 계약했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주목받았으나 마이너리그에서 정체됐고 결국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여, NC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KBO리그에서도 성장은 더뎠다. 2019시즌에 앞서 양의지(32)까지 가세하자 경쟁은 더욱 어려워졌다. 여기에 말을 듣지 않는 발목도 영향을 끼쳤다. 포수에 대한 자부심, 애착이 컸던 신진호도 마스크를 벗는 걸 고민했다.

NC다이노스 포수였던 신진호. 스포츠동아DB
고민하던 그에게 나성범(30)이 한마디를 건넸다. “일단 해볼 거면 빨리 준비하는 게 낫다. 잘할 수 있다.” 신진호는 그 길로 NC 퓨처스 팀 유영준 감독의 방문을 두드렸다. 유 감독과 구단도 흔쾌히 동의하며 전향이 이뤄졌다.
창원에서 진행 중인 NC의 마무리캠프. 가장 먼저 출근하는 이가 신진호다. 그의 휴대전화 알람은 새벽 5시에 고정돼있다. 눈을 뜨자마자 야구장에 도착해 6시부터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땀은 거짓말을 안 한다. 팔로만 공을 던지던 ‘초짜 투수’ 신진호는 이제 서서히 하체를 쓰기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등판을 했고, 롯데 자이언츠와 교육리그에서 3경기에 더 등판했다. 4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하며 구속도 140㎞대 초중반을 오갔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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