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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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에서 HIV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국제 보건당국이 대응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5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뢰한 평가 결과, 피지에서는 멸균 주사기 부족과 안전하지 않은 주사 관행이 주사 마약 사용자들의 HIV 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WHO 태평양 기술지원부와 유엔개발계획(UNDP)의 의뢰로 진행됐으며, 피지 보건의료부 요청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커비연구소 등이 수행했다.

통계에 따르면 피지의 2024년 신규 HIV 감염 사례는 1583건으로 집계됐다. 2025년 상반기 6개월 동안에는 1226건이 추가로 보고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인터뷰 대상자 전원은 멸균 주사기에 접근하기 어려워 과거 타인이 사용한 주사기를 재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주사기 재사용이 HIV와 바이러스성 간염 확산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뉴욕포스트는 “당국이 마약 투약 급증을 HIV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며 이른바 ‘블루투싱 유행’을 언급했다. 블루투싱은 마약을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이 환각 효과를 얻기 위해 이미 취해있는 다른 사람의 혈액을 주입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이런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WHO 연구진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블루투싱’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도, 이러한 고위험 행위에 대한 증거는 별로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크투야 알탄게렐 UNDP 피지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평가하며 위해 감소 정책 확대와 HIV 검사·치료 접근성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피지의 HIV 확산은 단순한 보건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공동체, 국가 발전을 위협하는 개발·인권 문제”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