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고 아픈 속, 위식도 역류질환 의심해야… 발생 원인과 치료 방법은?[건강올레길]

입력 2024-06-16 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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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성모혜민내과의원 류성우 원장

수시로 신 트림이 치솟고 명치가 쓰리고 아프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 시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증상은 흔히 ‘역류성 식도염’이라 불리는 위식도 역류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일시적인 문제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나중에 식도, 위 등에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반복하여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위내시경 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 속 내용물이 식도 및 구강으로 역류하여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하부 식도 부위의 괄약근이 단단하게 닫혀 있기 때문에 위의 내용물이 역류하지 않으나 이 부위의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 위와 식도의 경계 부분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위 내용물이 역류한다.
위산 때문에 식도 등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환자가 속쓰림을 느끼게 되며 위산 특유의 시고 씁쓸한 맛을 느끼기도 한다. 위산 등이 인두 등으로 역류하면서 기침이 나거나 목소리가 쉬는 등 여러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출 수 있는 모든 요인이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과식 후 눕거나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면 위 내용물이 식도 가까이 올라가기 때문에 위 내용물의 역류가 발생하기 쉽다. 비만이나 임신, 복수 등으로 인해 위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거나 기침 등으로 인해 복압이 높아져도 역류가 생길 수 있다. 안정제 등의 약물과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 등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하여 위식도역류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시 약물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궤양이나 출혈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반복되는 식도염으로 인해 식도 협착, 바렛식도 등이 생길 수도 있다.

바렛식도란 식도염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세포가 변형되는 것으로, 이형성증이 심할 경우 자칫 식도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 역류한 위 내용물로 인해 염증이 생긴 식도의 범위와 식도염의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혹시 모를 다른 위 질환의 발견에도 도움이 된다. 

위산 분비를 줄여주는 약물을 복용하면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다만 약물치료를 한다고 해서 위산의 역류 자체가 막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위산이 역류하는 상황을 최대한 억제해야 위식도 역류질환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위산의 역류를 예방하려면 밥을 먹은 뒤 바로 눕거나 몸을 구부리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음식물을 섭취한 후 최소 3시간이 지난 후에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삼가고 과식을 피하며 괄약근 압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 예컨대 오렌지주스나 민트, 초콜릿, 커피, 알코올 등의 섭취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이라면 체중 감소가 필요하고 몸을 지나치게 압박하는 의상의 착용을 피해야 한다. 

부천 성모혜민내과의원 류성우 원장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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